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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볼라벤'급 태풍 상륙,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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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볼라벤'급 태풍 상륙, 비상사태 선포

플로리다 비롯한 4개 주, 제 2의 카트리나 될까 우려

미국 동남부 지방에 '볼라벤'급의 열대성 폭풍 '아이작'(Isaac)이 상륙함에 따라 플로리다를 비롯한 4개 주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는 아이작의 상륙에 대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는 하루 앞선 25일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6일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지역으로 상륙한 아이작은 최대 풍속 시속 100㎞의 열대성 폭풍 급이다. 하지만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작이 29일 멕시코만 북부 해안에 도달했을 때 최대 풍속 시속 169㎞에 달하는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작이 통과한 카리브 해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각각 8명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이티는 2010년 발생한 대지진 이후 아직 완전한 복구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 피해가 컸다.

아이티의 수도 프로토프랭스에 위치한 임시 텐트촌에는 이재민 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이티 민방위청은 텐트촌에서 6세 아동 1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 모두 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 아이작으로 홍수 피해를 입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한 여인이 살림살이를 챙기려다 격류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플로리다에서도 아이작이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5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됐다. 식당과 상점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BP(브리티시페트롤레움)와 로열더치셸 등 걸프만에 자리 잡은 석유 회사들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생산을 중단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뒤쳐지고 있는 롬니는 설상가상으로 아이작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27~30일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27일 오전 전당대회 개최를 선언한 뒤 곧바로 휴회에 들어가 28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롬니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공화당은 2008년 전당대회에서도 허리케인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렸던 전당대회는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해 첫날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한편 미국 당국은 아이작이 멕시코만에 진입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한다는 예보에 따라 제2의 '카트리나' 피해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카트리나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5년에 뉴올리언스 등 멕시코만 근방을 강타했던 허리케인이다. 당시 1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28일에는 아이작이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였던 뉴올리언스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카트리나 상륙 7주년이 되는 날이라 주민들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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