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에는
시민들이 자유 투표를 통해
도시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해외로 추방하는
도편추방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테네의 한 시민이
자신이 추방하고 싶은 정치인의 이름을 도자기에 적어달라고
지나가던 어떤 사람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것은
부탁을 받은 바로 그 정치인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그 시민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시민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정의롭다고 말하기 때문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정치인은
두말없이 자기의 이름을 도자기에 적어
그 시민에게 쥐어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지거나
쥐꼬리만한 권력만 쥐어도
자신이 가장 옳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동네에 살다 보니
별것 아닌 이런 얘기도 부럽게만 들립니다.
자신의 명성을 스스로 경계하고
시민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아테네의 정치가 아리스테이데스(Aristeides)'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이라면 이런 경우에 자기 이름을 써 주었겠습니까?
'명성이란 강물과 같은 것이어서
가볍고 과장된 것은 그 위에 떠오르고
무겁고 견실한 것은 조용히 가라앉는다.'
베이컨(Francis Ba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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