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무원들 노무현재단 접속 차단"

노무현재단 "선거 앞두고 공무원 통제하려는 군사독재식 발상"

노무현재단은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일부 지방자치단체 컴퓨터에서 접속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차단 의혹을 제기했다.

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안전부 서버를 이용하는 일부 지자체 컴퓨터에서 홈페이지에 접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만약 정부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고의로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뉴스1>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뉴스1> 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공무원 A씨는 며칠 전부터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지 않았고 같이 근무하는 지인들에게도 확인을 해보니, 역시 사무실 컴퓨터로는 열리지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1>은 또 울산지역 구청은 물론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7대 광역시 모두에서 접속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공무원 사회에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에서 고의적으로 차단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무원들의 정치중립성을 해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단은 뉴스1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정부가 행정기관 내 전직 대통령의 홈페이지 접속조차 막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공무원 사회를 통제하려는 치졸하고 불순하기 짝이 없는 군사독재식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재단은 이어 "이명박정부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사실 여부부터 밝혀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그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노무현재단이 성명을 발표한 직후인 24일 오후부터는 다시 사이트 접속이 되면서 의혹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