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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경제적 참주정 사회 조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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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경제적 참주정 사회 조성 중"

'한국사회와 삼성신화' 토론회 "지식인들, 반성해야"

'삼성공화국'에 대한 경계감이 'X파일 보도'로 확대되면서 29일 오후 서울 언론재단회관에서는 문화연대가 주최한 <한국 사회와 삼성신화>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득재, "경제적 참주정 사회에 삼성이 핵심 역할"**

첫 발제자로 나선 이득재 효성가톨릭대 교수(노어노문학)는 "현재 한국사회는 재벌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경제적 참주정 사회로 이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삼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이 세계 차원에서는 '나눔 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문화적·평화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노조를 배격하고 야합과 뇌물, 로비 등 많은 폐단을 보인다"며 "이러한 야누스적인 이중성이 삼성의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발제자인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우리는 정치를 볼 땐 무대 뒤 이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경제를 볼 때는 철저히 무대 위의 보여지는 사실만 봤다"며 우리 사회의 반성을 촉구했다.

***"언론, 학계, 법조, 시민사회 삼성의 마름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

그는 "우리의 경제 감상법에는 독특한 세가지 특징이 있다"며 "첫째는 세계 속의 한국경제라는 민족주의적 스펙타클로 보기, 둘째는 무노조 경영이나 비정규직 착취같은 무대 뒤 희생은 무대 위 화려함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논리, 셋째는 무대 위만 좋다면 무대 뒤는 어떤 모습이어도 좋다는 '묻지마' 감상법"이라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이와 같이 무대 뒤 탈법의 현장을 괄호쳐버리는 경제 감상법은 무대 뒤 노동자들의 자살, 분신, 단식, 고공 트레인 농성에 눈감았으며, 이들을 폭력으로부터 구해줄 사회적 장치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언론, 법조, 학계 지식인들은 비판지성으로 무대 뒤를 파헤치기는 커녕 화려한 무대만 강조하는 마름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MBC의 X파일 보도가 지연된 것에 대해 "핵심은 불법도청"이라며 물타기하는 일부 언론들과 검찰을 예로 든 그는 "최근 이건희 삼성회장의 고대박사학위 수여식 소동에서도 보듯 학계는 기업을 위한 광대로 전락했으며, 언론들은 무노조 경영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한지 오래"라고 개탄했다.

최한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팀장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조사해보니 '삼성맨'으로 국무회의, 법원도 구성 못하란 법 없겠다 싶었다"며 '돈맥'으로 이어진 삼성의 가공할 인맥을 지적했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삼성백서 발간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참고할만한 학계의 변변한 연구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학계는 이제라도 삼성에 관한 연구를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진척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이 대통령까지 좌지우지할동안 우린 뭐했나"**

손석춘 중앙대 겸임교수는 "무엇보다 강력하게 삼성 신화를 뒷받침해온 것은 노무현 정부"라며 "X파일의 결정적 국면에 '권력이양'을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명확히 그 관계가 드러났다"고 최근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배경이 삼성 비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연수원에서 공무원 교육을 시키고 삼성경제연구소의 '2만달러시대' 아젠다를 그대로 받는 노 정부는 삼성의 '전투적 노동 통제책'을 그대로 받아들여 삼성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계속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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