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 출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안영근 의원이 "개혁당파가 나간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사람 많다"며 노골적으로 공격을 해 온 데 대해, "상대할 가치가 없는 비상식적 얘기"라고 비난했다.
***강기정 "당을 파별로 나눠 갈등 일으키는게 누구냐" **
강기정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워크숍에서 개혁 대 실용 논쟁에 종지부를 찍자고 해 놓고 며칠 새 당내를 공격해대는 건 해당행위"라며 "민심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에게 있다"고 안 의원을 맹성토했다.
강 의원은 "고건 전총리가 그렇게 마음에 들면 안 의원이 나가서 고 전총리와 당을 차리라"며 "대선이 6개월 남은 것도 아니고 새까맣게 남은 선거를 앞두고 누구를 데리고 오냐 마냐, 당내에 희망이 있니 없니 하는 말 자체가 당을 망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강 의원은 민주당과 합당을 주장하며 역시 고 전총리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신중식 의원에 대해서도 "당내 윤리위에 제소해야할 감"이라며 "신 의원과 면담을 요청해 계속 그런 얘기를 하면 용납지 않겠다는 호남 의원들의 의지를 전하겠다"고 벼뤘다.
강 의원은 '염동연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을 사퇴케 된 원인도 개혁당파와의 갈등에 있다'는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염 의원을 만나봤더니 유 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했다는 말이 와전돼 그런 식으로 보도가 나갔다고 해명하더라"며 "누구네 파와 누구네 파로 나눠서 당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게 누군데 누구를 탓하냐"고 발끈했다.
***안민석 "자극적인 얘기로 언론 관심받자는 거냐" **
안민석 의원 역시 "나처럼 초선도 아니고 중진으로 불리는 재선 의원이 당이 혼란스러운 시점에 무슨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거냐"고 반문하며 "자극적인 발언 한 번 해서 언론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계산에서 한 얘기라면 선배답지 못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누군들 할 얘기가 없겠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우리당에는 다양한 그룹이 존재하고 저마다 생각도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얘기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 의원과 감정적으로 맞서는 것은 삼가려 애썼다.
이광철 의원도 "2백99명 중에는 별 사람이 있으니 크게 괘념치는 않는다"며 "우리당 내에는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새로운 흐름을 쫒아가려는 세력 간의 신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자극적인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행간에는 "우리당내 넓은 스펙트럼 중에서 제일 우측에 있는 사람", "굳이 반응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발언"등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한 불쾌한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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