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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청와대에 할 말 하는 게 이젠 용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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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청와대에 할 말 하는 게 이젠 용기 아니다"

정세균 "책임있는 의원들, 자중자애해야", 당중진들 입단속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7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자중자애하고 언행에 신경써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같은 말을 토시 하나 빼지 않고 반복하는 동안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정책이 문제"라며 청와대를 공격했던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은 허공에 시선을 맞춘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책임있는 분들, 자중자애하라"**

정 대표는 또 "일련의 몇몇 발언이 혹시 당 내의 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도록 심사숙고하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며 "지금 우리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일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신뢰를 쌓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당이 정부에 대해 할 말을 하긴 해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때는 가능하면 내부에서 많은 토론을 한 후 충분히 수렴된 입장을 외부에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이 "근래 당에서 나온 몇몇 발언이 원칙에 맞지 않다"며 가세했다.

이 위원장은 "정책을 놓고 논쟁하고 정책을 협의하는 절차가 잘못된 경우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당과 참여정부의 정체성이나 노선과 관련한 것들을 언론에다 대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책임 있는 의원 뿐 아니라 당 의원 전체에게 해당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청와대에 할 말 하는 것이 이젠 용기 아니다" **

같은 시각, 문희상 의장도 상임중앙위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의원들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건강한 정당으로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예민한 시기라 의도가 왜곡되거나 곡해될 소지가 있다"며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 제왕적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에 할 말을 하는 것이 상당한 용기로 평가받을 만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거듭 의원들의 자중을 촉구했다.

이처럼 일부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와 정부 때리기에 나서며 당정청간 불화가 불거지자 지도부가 적극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정 의원 외에도 안영근 의원이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등 안개모를 위시한 당내 일부 세력들은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당정청간 난기류가 쉽사리 해소되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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