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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상임위 정수조정 두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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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상임위 정수조정 두고 '기싸움'

한나라 "조정전 6월국회 거부" vs 우리 "단독개원"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를 두고 여야가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으로 6석이 늘어난 만큼 상임위도 대폭 재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국회 운영 주도권 확보가 위태로워지는 만큼 "한나라당이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당 "한나라당 없어도 6월 국회는 개회" **

열린우리당은 30일 상임중앙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상임위 재구성은 실제 원재구성에 가깝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6월 국회가 이렇게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를 가지고 여야간에 줄다리기를 하면서 아무 일도 못하고 넘겨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한나라당이 현재 주장을 굽히지 않고 내달 1일로 예정된 임시국회를 보이콧할 경우에는 다른 야당과 함께 국회를 운영해 간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한나라당이 재조정을 요구하는 상임위는 법사위와 운영위. 국회 운영의 중추 역할을 하는 두 상임위에 한나라당 비율을 높여 국회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법사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한 해 동안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한나라당이 당리당략대로 법사위 의사일정을 저지했던데 대해 국민들도 비판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운영위에 대해서는 "국회 운영 정반과 예산 관련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뤄 역대 국회서부터 책임정치 실현을 위해 여당이 주도해 왔던 곳"이라며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을 확인했다.

오 부대표는 "한나라당이 4월 30일 재보선 결과를 밥그릇 챙기기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준엄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 "6월 국회 응할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은 법사위의 정수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운영위라도 조정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버티고 있다. 법사위는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원장이 한나라당인 반면, 운영위는 여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운영위원회는 여당이 위원장을 내놓던지 운영위 위원수를 동등하게 만들어서 과반수는 안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그런데 여당이 임의로 국회를 소집했다"며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칙이 깨지면 6월 국회는 응할 수 없다. 자기들 마음대로 만든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6월 국회 보이콧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무리하게 국회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에 절차 문제 등으로 시비를 걸어 올 것"이라며 "그래서 한나라당도 함께 추락하는 것을 소망하는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국회 소집 의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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