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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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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임종석,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문전박대'

<디씨>에 개인게시판 만들자, "여기가 선거운동터냐" 질타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다. 임 의원측은 네티즌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20일 국내 최대 디지털카메라 동호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임종석 갤러리'를 만들었지만, 특정 정치인 개인의 '갤러리' 생성에 반감을 느낀 네티즌들의 반발이 빗발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하루만에 게시물 4천개, 대부분이 질타성 글**

<디씨인사이드>의 '갤러리'는 사이트 방문자가 사진을 올리면 다른 방문자들이 올라온 사진에 대한 품평을 댓글로 달면서 의견을 나누는 사진 게시판의 이름. <디씨> '갤러리'에서는 특히 일반 사진 외에도 유명인이나 주요 이슈에 대한 합성 패러디물이 주로 게재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호응도 높아 '디씨인사이드 폐인'이란 용어가 만들어 질 정도로 열성 회원층이 두터운 편이다.

임 의원의 '갤러리'에는 오픈한지 한 나절만인 21일 오전까지 4천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는 그러나 게시물의 내용.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임 의원실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게시물은 네티즌들의 요청에 의해 '갤러리'가 생성되던 전례를 어기고 '대뜸' 생긴 임 의원 '갤러리'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는 인신공격성, 명예훼손성 글도 적지 않아 운영자가 5백여개의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개중에는 "의원직을 내걸고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겠다"며 단식하던 임 의원 사진을 올려놓은 뒤, "아직껏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고 뭐 하냐"며 임 의원의 과거 정치행적을 질타하는 게시물 등도 있었다.

***"박정희가 5.16 일으킨 꼴"**

한 네티즌은 "인물 갤러리는 신청 게시판 투표에서 찬성이 무지막지하게 나와야만 만들어 질 수 있어 굉장히 생기기가 힘들다"며 "임 의원이 진정으로 네티즌과 소통하고 싶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제대로 만들라"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갤러리'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퍼나르고 있는 이 글에서 그는 "임종석씨 말 몇마디에 다른 방문자들의 의견은 싸그리 다 무시하고 이런 어이없는 갤러리가 생긴다는 게 말이 되나"고 항의하며 "이게 특권의식이 아니면 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아무런 투표없이 이런 갤러리가 생긴 것에 대해 우리들은 마치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 갤러리는 그 어떤 정당함이나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과연 임 의원이 여기를 얼마나 자주 방문할 건가"라고 반문한 뒤 "선거 때나 몇 번와서 글을 남기고 평상시에는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은데 속이 뻔히 보이는 선거운동 하지 말라"며 임 의원이 갤러리를 만든 '의도'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또다른 네티즌 역시 "정 의견 수렴을 하고 싶다면 개인 갤러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처럼 그냥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면 되지 않냐"며 "특권의식에 사로잡혀서 갤러리를 개인 팬클럽 커뮤니티 정도로 사용하려고 생각하는 임 의원이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임종석 "나쁘게만 보지 말라" 해명 **

쉽게 생각했던 네티즌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임 의원실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갤러리'는 임 의원실이 <디씨> 측에 수차례 요청해 만들어졌다.

임 의원실은 공지글을 통해 "조용히 살짝 열린 갤러리에 이렇게 많은 글들이 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국회의원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는 심정으로 글과 사진을 많이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임 의원실은 "네티즌을 직접 만나서 검증받고 솔직하게 더 많이 대화하고 싶어 찾아왔다. 잘 할 테니 부디 악플(비방성 댓글)은 그만 달아달라"며 애교섞인 부탁으로 반발을 무마하려 애썼다.

<디씨> 측도 "너무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은 곤란하지만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네티즌들과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으로 갤러리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특정 정치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난 여론을 방어하고 나섰다. 해당 갤러리 운영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다른 정치인들은 요청을 하지 않았을 뿐 임 의원에게 특혜가 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운영자는 "다른 유명인들 갤러리를 오픈할 때에도 비슷한 반발이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의견이 훨씬 도드라지는 게 네티즌 속성 아니겠냐"며 네티즌들의 반발 자체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디씨 회원들은 임 의원의 홈페이지, 우리당 게시판 등까지 항의 게시물을 올리며 관례를 어긴 '갤러리' 생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임 의원과 <디씨> 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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