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4일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복귀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전날 제기한 김대업씨의 병풍 사건 등 '3대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주장이 이 전총재의 복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昌, 수천만발 총탄 맞고 전사하다시피한 분"**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검 주장이 일각에서 이 전총재의 복귀설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이를 보면서 이 전총재가 불쌍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철저한 희생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총재는 권력도 잃었고 명예도 잃었고 어떻게 보면 정말 수천만 발의 총탄을 맞아서 완전히 전사하다시피 한 분"이라며 "이런 분의 명예회복이라는 측면으로서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이를 이용해서 이 전총재가 정계복귀를 하려는 길 닦기라고 본다면 그 분에게는 엄청난 상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총재의 복귀는 지금으로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거듭 이 전총재 복귀설을 차단하고, "다만 명예회복을 하는 것은 참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병풍사건을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이 전총재측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이 전총재와 측근들이 정치를 떠나 있어서 과거사법의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사법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까지로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과거사법을 통해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의 핵심측근중 하나인 전 대변인의 '이회창 정계복귀 불가능론'은 박대표의 심중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앞으로 한나라당내에서 적잖은 논란을 예고한다 하겠다.
***"세 사건은 동일한 목적으로 일정한 배후세력에 의해 이뤄진 것"**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병풍,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설, 설훈 전의원의 이 후보 20만달라 수수설 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해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이분들(공작 관련자)이 거의 '나는 시켜서 했다' 라던가 '나는 앞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면서 '그 배후의 세력 누구'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배후가 없는 사건이 어디 있겠나"고 주장했다.
그는 "배후의 인물이 동일세력이냐는 질문은 내가 보기엔 우리가 웃음이 나올만한 언급"이라며 "동일세력이다, 똑같은 사람이 세 건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동일한 목적을 갖고 이 세 건의 상황이 일정한 배후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천, 변호사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는 김대업씨의 변호를 맡았던 최재천 우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내가 알기로는 최재천 의원은 그 당시에 변호사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뒤 이어진 '최 의원도 배후공작자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최재천 변호사가 당시 김대업에 대해 변호만 했는가, 김대업씨에 대해 최재천 변호사가 언론에 했던 여러 가지 발언이 순수변호의 차원을 넘어서지 않는 것인가는 것들을 다 특검을 통해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한나라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최 의원이 자신과 이정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사무총장과 당 지도부가 기자회견을 했고 나는 기자회견에 배석하고 전달만 했다. 최 의원은 누구를 고소해야 되는지도 헷갈리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임팩트가 굉장히 클 것이기 때문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일축했고, 민노당과 민주당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점과 관련, 전 대변인도 "굉장히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것을 부인한다면 과거사법을 추진할 수 있겠나"고 압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