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6일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에 김혁규, 이미경 전상임중앙위원을 임명했다. 이로써 이미경 위원은 선출직과 지명직을 번갈아 가며, 김혁규 위원은 연속 지명직으로 지도부를 연임하게 됐다.
***경남 안배 김혁규, 여성 안배 이미경 **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인선결과를 밝히며 인선 배경에 대해 "지역적 균형과 여성에 대한 배려를 원칙으로 논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경남도지사 출신 김혁규 위원을 지도부에 참여시켜 부산.경남 지역을 배려했고, 여성운동가 출신 이미경 위원을 통해 '성비'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기용이 유력하게 검토됐던 홍재형 전정책위원장 대신에, 행정도시특별법 입법에 수훈을 세운 박병석 의원을 기획위원장에 앉히는 것으로 충청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당초 김혁규 위원은 지역 대표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았지만, 지명직 지도부를 연임한다는 사실에 본인 스스로가 부담을 느껴 제의를 여러번 고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부산.경남 대표로 김 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새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김 위원이 결국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논의 과정에서는 "성비 균형보다는 지역 안배를 우선한다"는 문희상 의장의 원칙에 따라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2인 모두를 남성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명숙 위원 등이 "'양성평등 실현으로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우리당의 창당 정신에도 역행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여성배려원칙'이 고수됐다.
한 위원은 경선 과정에 문희상 캠프를 적극 지원해 '논공행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김명자 의원 대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미경 전상임중앙위원을 적극 추천했고, 다른 지도부들도 이에 특별한 반대가 이뤄지지 않아 이 위원의 지명이 성사됐다.
***장영달 "재보선 이후에 지명하자" 반발성 제안도 **
당초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는 지난 4일 지도부 이취임과 함께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인선 등 당직 개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준을 위해 소집된 중앙위원회 직전에서야 인선 결과를 발표해 지명을 둘러싼 지도부 내 의견차를 가늠케 했다.
특히 재야파 좌장으로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된 장영달 의원은 회의때마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4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는 "문 의장이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임명의 원칙과 기준에 대해 우리와 협의할 것으로 믿는다"며 '협의'를 압박했고, 6일에는 의원총회 인사말에서도 "나는 지도부에서 친한 사람만 추천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겠다"며 문 의장의 당직 개편 작업에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확정을 위해 가진 막판 간담회까지도 장 위원은 "4월 30일 재보선 이후로 지명직 인선을 미루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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