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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지은 집, '은마아파트'...과연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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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지은 집, '은마아파트'...과연 팔릴까?

[알림] 16일, 강유가람 감독의 <모래> 상영

강남 8학군으로 상징되는 '은마아파트'는 1979년 12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아파트'로 첫선을 보였다. 한보주택 정태수 회장이 전 재산을 몽땅 털어 넣은 야심작이었지만, 서울 강남 언저리 상습 침수지역에 세워진 탓에 초기에는 분양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은마아파트' 앞 사거리는 지금도 매년 물난리를 겪는다.

그나마 '은마'의 가치를 올린 것은 '엄마의 힘'이다. 은마아파트는 경기, 숙명, 휘문, 중동 등 내로라하는 명문 학교에 둘러싸여 있다. 명문대 입학은 곧, 신분 상승의 유일한 끈이었고 '은마'는 이런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줬다. '은마' 주변 초등학교는 늘 자식의 출세를 바라는 부모에 이끌려 전학 온 타지 학생들도 넘쳐났고, 대기번호를 받아 줄을 서는 일도 잦았다. 아빠는 학원비를 벌고, 엄마는 뒷바라지한다. 그렇게 아이는 초-중-고를 거쳐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입학한다.

강유가람 감독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중동의 산업역군이었으며 '은마'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중산층이라 자부하는 아버지의 욕망은 불도저 한 대로 청와대를 점령한 샐러리맨 출신 대통령과 겹쳐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허리인 '보수'다.

또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 판매업을 하는 어머니는 "고생해서 키운 너는 내 분신이나 다름없다"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기대로 바꾸려 하지만, 감독은 이런 가족이 못내 버겁다.

사업 빚을 갚아야 하는 아버지, 매달 500만 원이나 되는 대출이자에 허리가 휘는 어머니는 '은마아파트'가 하루라도 빨리 재건축이 되기를 바란다. 모래를 굳혀 쌓아 올린 콘크리트 아파트가 돈으로 환전되면, 모래 부스러기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리라는 믿는 것이다. '은마'는 비록 모래로 지은 집이지만, 가족보다 더 든든하다.

여기서 '강남좌파'인 딸은 가족과 대척점에 선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개미가 기어 다니는 문턱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욕망을 조명한다.

이들은 과연 '은마'를 팔 수 있을까?

<프레시안-월요살롱>이 마련한 두 번째 다큐멘터리 <모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는 16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프레시안 1층 강의실(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하단 약도 참조)에서 강유가람 감독과 그의 작품 <모래>를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강유가람 감독의 깜짝 손님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 참여를 원하는 분은 sns@pressian.com으로 이름, 연락처, 동반 인원을 적어 신청 메일을 보내주세요. 메일은 오는 13일(금)까지 받겠습니다. 행사 참가는 무료입니다. 당첨되신 분들에겐 14일(토)까지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information

다큐멘터리 <모래> 상영

일시 : 7월 16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 <프레시안> 강의실

* 작품 상영은 7시 30분 정시에 시작합니다.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의 토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가 응모 방법 : 7월 13일 금요일까지 sns@pressian.com으로 참여 이유, 동반 인원을 적어 보내주세요.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여 14일 토요일 개별 답장으로 통보합니다. 프레시앙 회원은 프레시앙 아이디를 함께 적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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