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약속했던 대로 이사장직을 공식 사퇴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이사회는 부산일보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촉구해온 재단 전면 개혁요구는 거부했다.
정수장학회는 2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강남 테헤란로 르네상스 호텔에서 비공개로 정기이사회를 열고 박근혜 이사장이 제출한 이사장직 및 이사 사퇴서를 공식으로 수리했다.
이날 이사회는 애초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언론의 관심이 몰리면서 급하게 장소를 옮기게 됐다. 박 이사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이사회 장소로 이동하려다가 정당 출입기자들의 질문 공세로 이사회 약속시간이었던 오전 11시 30분을 1시간 반 가량이나 넘겨 회의 장소에 도착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대표가 이미 2월 초 대외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고, 또 28일 공식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수리키로 결정했다”며 “후임 이사장은 적임자가 선정되면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는 박 이사장 이외에 4명의 현행 이사진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임을 결정, 그동안 부산일보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장해온 ‘재단 전면 개혁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위원장은 “조만간 지역 시민단체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정수장학회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대한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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