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이 운영하는 기자 블로그에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글을 게재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문갑식 조선일보 기자와 관련해 KBS·MBC 두 방송사의 아나운서들이 이번에는 조속한 사건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 남성 아나운서 38명과 MBC 남녀 아나운서 35명 등 모두 73명의 방송사 아나운서들은 19일 오후 문 기자의 신속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KBS 여성 아나운서 33명은 지난 12월 27일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한 글을 기자 블로그에 게재했던 문 기자를 고소했으나, (검찰은) 20여일이 지나도록 피고소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고소인 중 일부라도 소환해서 조사한 바 없다”며 “일반 사건과 다름없이 원칙대로 신속하게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하고자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MBC 아나운서들이 함께 연대 진정서를 내게 된 경위와 관련, “문 기자가 ‘접대부 같은 여성 아나운서’ 운운한 것은 각 방송사마다 또는 각 프로그램에 대한 개별적 비난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동일한 직무영역에 속한다고 평가받는 전체 방송 아나운서들에게 수치심을 야기하는 표현이었다”며 “애초 고소 당시 모두가 함께 고소인으로 참여하려 했으나 행정적 불편을 감안해 KBS 여성 아나운서들만이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진정서 끝에서 “문 기자가 쓴 글은 비판과 분석이 아닌 저급하고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진정인들이 속한 직업에 대한 폄훼였다”며 “따라서 형법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의 관련 조항에 따라 가중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문 기자는 지난해 12월 14일 조선닷컴이 운영하는 ‘기자세상’이라는 기자 블로그 코너에 <신문시장이 망하게 된 이유>라는 글을 올리면서 KBS 여성 아나운서를 ‘접대부’에 비유하는 표현을 써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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