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월간 정책이론 기관지인 <이론과 실천> 편집장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지난달 28일 정성희 민노당 기관지위원회장이 <이론과 실천> 최영민 편집장에 대한 교체를 통보한 후, '납득할 수 없는 정파적 인사'와 '당헌당규가 부여한 정당한 임면권 행사'라는 입장이 대립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급기야 10일 2백여명의 당원들이 당 홈페이지에 '부당해고 철회'라는 머릿말을 단 글을 연달아 올리는 '온라인 시위'로까지 확산됐고, 당사자들은 다시 한번 주장-반박글을 주고받았다.
***정성희 기관지 위원장 "정파적 균형 맞추기 위한 인사 아니다"**
그간 정성희 기관지위원장은 "누가 더 '이론과 실천'을 잘 만들 수 있는가가 유일한 판단 기준일 뿐,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모든 부정적 평가 책임이 최 편집장에게 있다거나 일각의 추측대로 정파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사가 아니다"라며 "정세에 맞는 당의 입장 해설, 모범적 당 활동 사례 제시등을 통해 기관지가 실질적인 당원의 실천적 무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기관지의 방향이고 이를 위해 편집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이에 최영민 편집장은 "정 위원장은 이론과 실천에 대한 평가(이론과 실천은 글이 어렵고, 볼 게 없고, 필진이 정파편향적이며, 지구당에서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를 제시하면서 그 어떤 객관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정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도 하거니와 저로서는 정파적 의도에 의한 기관지 재편이라는 생각을 굳힐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최영민 편집장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당내 비판 언론'의 인정 여부"**
그는 또 "이번 논란의 핵심은 기관지의 당내 비판적 언론으로서의 역할 인정/불인정 여부"라며 "정 위원장은 홍보 역할 외의 비판적 공론장으로서의 기관지를 '자유주의 언론관'이라고 비판하지만, 기관지를 통한 당원들의 정보공유와 토론보장은 당내 민주주의 심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정성희 위원장은 10일 당 홈페이지에 다시 올린 글을 통해 "최 편집장에 대한 흠결잡기가 될까봐 말을 아껴왔지만, 기존 편집위원회를 잘 꾸리지 못한 책임을 편집장이 면할 수는 없으며 <이론과 실천>은 그간 당의 노선 및 정책 홍보와 당원 의견 수렴에 미흡했다"며 "그간의 필진 또한 좌파 편향이 있었다. 당원들이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이론교양지가 되기 위해 새로운 편집위원장 선임은 불가피다"고 거듭 주장했다.
***새로운 편집위 구성안, 오는 12일 중앙위 인준**
이에 대해 최영민 편집장도 같은 날 글을 올려 "문제의 본질은 부당해고 여부등 개인의 거취문제가 아니라 <이론과 실천>의 편집 책임자 교체의 정당성"이라며 정 위원장이 제기한 '당론에 배치되는 글 게재와 필진들의 좌파 편향성'에 대해서도 "결정된 당론에 대한 토론 역시 보장되어야 하고 오히려 이를 통해 평가는 풍부해진다고 보며, 사람의 모든 생각과 발언을 좌파 우파 딱지 붙여놓고 재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지위원회는 오는 12일 '새로운 편집장 및 편집위원 구성'안을 중앙위에 제출해 인준을 받게 되고, 이날 회의장 앞에서는 당내 의견그룹인 '자율과 연대'등이 '침묵시위'등을 벌일 예정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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