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서버 불안정으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디아블로3에 만족 못하는 이용자에게 게임 구매비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제시한 <디아블로3> 환불 조건은 21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이용자의 게임 레벨이 전체 60레벨 중 40레벨 이하여야 한다. 또 21일 이후 구매자는 구입일로부터 14일 이내 20레벨 이하에 한해서만 환불해 주기로 했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레벨 기준에 대해 "40레벨에 이를 정도면 서버 장애 없이 충분히 게임을 즐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벨을 기준으로 환불을 해주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자와 게임 속 캐릭터, 난이도에 따라 몇 시간 안에 40레벨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어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RPG 게임의 특성상 최고 레벨인 60에 도달해야 진정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용자들은 애초 환불 불가 입장이었던 블리자드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마지못해 환불 조치를 취하면서 대상자를 좁히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환불 조치가 현실정 없는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환불 신청은 25일 오전 9시부터 7월 3일 새벽 0시 이전에 별도 개설 예정인 홈페이지를 통해 해야 하며 자세한 정보는 25일 블리자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디아블로3> 일반판은 5만5000원, 한정판은 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내 발매된 <디아블로3>는 빈번한 접속 장애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 수 43만 명이라는 기록이 나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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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디아블로3> 플레이 화면. ⓒ블리자드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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