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창원사무실 난입사건에 항의,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과에 7일간의 단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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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는 5일 오후 농성장을 찾아 "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냐. 경찰이 공무집행 과정에서 결례를 범한 데 대해 내가 사과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 의원은 "이번 일이 총리께 새로운 길잡이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사과를 받아들이며 "참여정부가 새롭게 출발해서 진정한 개혁을 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농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총리는 "어제 아침에 비가 와서 걱정이 됐는데, 감기는 안 걸리셨냐"며 "병원에 가 건강검진도 받고 건강을 회복하라"며 일어났고, 권 의원은 바로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농성 중단'의 뜻을 밝혔다.
애초 이 총리는 '사과는 할 수 있어도 민노당의 현장책임자 문책 요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국가보안법 등 4대법 처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여러 차례 SOS를 보냄에 따라 화해 제스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당은 지난 2일 민노당이 '공정거래법 통과를 위한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자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공정거래법의 본회의 통과가 좌절되면서 민노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절감했었다. 이 총리와 민노당은 4일까지도 '현장책임자 조치 수위'로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징계 전보' 수위에서 화해를 했다.
권 의원은 녹색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6일 열리는 '용산기지 이전 및 LPP 협상 공청회'를 시작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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