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모임 소속 의원들이 "국방위가 파병연장안 처리를 위한 현지 조사단을 기습적으로 구성했다"며 강력반발하며, 파병논의를 위한 국회 전원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국회 국방위 이라크 현지조사단은 29일 국방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을 단장으로, 같은당 임종인, 안영근, 한나라당 황진하, 박세환 의원 등 5명으로 구성돼 오전 이라크로 출국했다. 이들은 자이툰 부대에서 3박4일간 머물면서 현지 분위기와 주민 반응, 부대의 사기 등을 점검하고 다음달 2일 귀국해 여야 각 당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파병반대모임을 대표해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파병반대의원들이 국회의장을 만나 공정한 조사를 위해 파병반대 의원을 과반수이상 포함시켜달라는 공식적인 요구를 했음에도 이에 대한 어떠한 사전 통고나 답변도 없었다"며 "최대한 조용하고 신속한 파병연장안 처리가 정부방침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는 파병이슈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국회 전원위 소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조사단 구성을 보면 지난 1년 전 이라크에 처음 파견할 때처럼 형평성을 잃었고, 이는 현지실정과는 아주 다른 왜곡된 정보로 보고했던 일을 상기시킨다"며 "조사단의 결과 보고를 신뢰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탄식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파병연장동의안을 기습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의 충분한 논의를 위해 전원위원회 개최에 뜻을 모았다"며 "한나라당 배일도, 열린우리당 유승희, 이인영, 정청래, 이광철, 우원식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등은 오늘부터 전원위 합의 요구서 서명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9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지난 주부터 여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파병반대 서명운동을 하던데 파병 3개월만에 철군 서명에 열 올리는 것이 말이 되냐"며 "집권여당이 코드에 맞는 세력에 적당히 비위 맞추고, 파병 연장 책임은 한나라당에 떠넘긴다면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탄 받을 것"이라고 한나라당내 파병반대 의원들을 질타했다.
정부와 여당은 올 연말로 만료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국군부대의 주둔 기한을 내년말로 연장하는 동의안을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파병반대 의원들의 전원위 소집이 관철될 경우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번 파병반대 결의안에는 50명이 서명한 바 있으며, 전원위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75명)의 요구가 있을 경우 주요 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에 자동적으로 소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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