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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도 '땅투기'?, 한나라 "일산 투기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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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도 '땅투기'?, 한나라 "일산 투기의혹"

"일산 방송부지 75% 민간 분양", "여의도 절반만큼 땅 보유중"

MBC가 방송용 부지로 싸게 매입한 땅의 25%만 방송용으로 쓰고 나머지 75%는 일반인에게 상가ㆍ오피스ㆍ오피스텔로 분양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편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병국, "MBC 방송부지내 오피스텔 분양은 명백한 부동산투기"**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11일 방송문화진흥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가 1994년 토지공사에서 방송용으로 매입한 일산 1만5천평 부지를 방송용으로는 25%만 쓰고 나머지 75%는 상가ㆍ오피스텔등으로 분양했다"며 "이는 공영방송이 명백히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94년 당시 평당 4백16만원에 매입한 부지의 현재 인근상업용지 단가는 평당 1천5백만-2천만원에 달하고, 일부 대형 평수(54-61평) 오피스텔의 프리미엄은 8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형성된 상태로, MBC가 이로 인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취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더구나 MBC는 토지공사와 '3년 이내에 지정용도로 사용치 않을시 토공이 환매권을 행사한다'는 계약을 지키지 않았고 토공도 이를 묵인했다"며 "토지공사는 또 MBC가 5년내 분할납부 계약도 지키지 않고 2002년 9월에야 완납한 것도 허용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03년 고양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과도한 오피스ㆍ오피스텔 비율 문제를 지적했고, 고양시가 바로 옆 '통신촬영시설 및 관련시설' 부지의 오피스텔 건립요청을 불허한 사례가 있음에도 MBC는 결국 허가를 받아냈다"며 "과연 MBC가 아니었다면 고양시가 이런 결정을 내렸겠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MBC가 87년 용인의 준농림지역/농림지역 84만평을 평당 8천원에 매입한 후, 98년에 이중 40만평이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돼 MBC가 이곳에 '용인 MBC문화동산'을 조성키로 한 다음부터 현재 인근 땅값은 평당 25만-75만원선으로 급증했다"며 "MBC는 일부 땅의 법인명의 구입이 불가능하자 사원명의로 구입한 후 소유권 이전을 하는 편법까지 동원했다"고 또다른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형준 의원 "상암동 DMC부지 공급에도 특혜 요구한 것 아니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도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공급과 관련, "MBC는 2002년 5월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MBC의 과도한 요구로 서울시가 올해 4월 양해각서를 해지한 바도 있다"며 "절대적으로 필요치 않은 직원시설을 요구한 것은 일산같은 개발이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가 1천4백만원의 시세에 비해 저렴한 평당 8백만원을 제시했음에도 MBC는 조성원가인 4백50만원 공급을 고집했다는 게 박의원측 설명이다. 박의원은 또 MBC가 '일산 방송센터의 우선건립'을 위해 조성원가로 공급받은 부지에 할인마트를 지어 10년간 운영한 뒤 상암동 개발을 추진하고, 수의계약으로 직원용 주거시설 건립을 위한 별도 용지 제공등을 요구했다가 특혜시비 등을 우려한 서울시가 양해각서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일산 부지는 IMF사태를 겪으면서 방송센터를 지을 돈이 없어 놀려둘 수 밖에 없었고, 용인땅은 '신돈'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위해 용인시와 말이 됐던 것이지 일부러 투기를 위해 이땅 저땅 사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현재 지상파방송 3사가 보유한 토지 총면적은 8백41만㎥(2백54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고 이 중 MBC가 총 4백57㎥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 투기 붐이 일던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고 계속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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