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밥처럼 먹으며 집단사육된 소,돼지,닭고기에서 검출된 세균들의 항생제 내성율이 최고 80~9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이 이 고기를 먹고 해당 세균에 감염돼도,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생제 사육'으로 먹거리 안전 위협**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6일 보건복지위의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테트라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페니실린 등은 감염시 가장 보편적으로 쓰는 항생제"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식약청이 전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 식품중 병원성세균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각 50건씩 총1백50건에 대한 조사 결과, 장구균 총41건(축산31/수산10), 대장균 총20건(축산19/수산1), 황색포도상구균 총16건(축산7/수산3/가공6)이 검출됐다.
축산물에서 검출된 장구균과 대장균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에 각각 90%와 80%의 내성율을 보였고, 특히 슈퍼 박테리아의 원인균이 변이된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페니실린에 80%, 에리스로마이신에 70%의 내성율을 보였다.
현재 가축들은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집단사육되는 데다 빨리 몸집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시키지 않아 내성이 약해 항생제 사용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의 경우도 회 양식장 등에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대량 살포하고 있다.
***축ㆍ수산물 연간 항생제 사용량 1백66만톤**
농림부와 해양수산부가 식약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돼지,닭 등 축산물과 수산물에 사용한 항생제 총량은 2001년도에 1백66만톤, 2002년도에 1백67만톤이고 2003년도에서는 9월까지 1백13만톤에 달한다. 이중에 가장 많은 것이 테트라사이클린 (01년:77만/02년:83만톤)과 페니실린(01년:12만/02년:23만)이다.
전 의원은 "도대체 소,돼지 한 마리 키우는 데 항생제를 얼마나 먹이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며 "식약청은 일정량 이상의 항생제 투입에 대해서는 농림ㆍ해수부와 함께 제제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시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 판매중인 일부 닭고기 제품에서 국제기준을 넘는 항생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사단법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5일 "지난 8월말부터 9월초 사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12곳에서 식육 85점을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미생물검출시험을 의뢰한 결과, 닭고기 25개 제품에 대한 항생제 및 합성항균제 검사에서 하림 통닭 1개 제품에서 합성항균제인 설파메라진이 0.588, 태연 황토시골닭 1개 제품에서 설파퀴녹살린이 0.441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항생제가 포함된 닭고기를 연간 5㎏ 먹는다고 해도 감기약 한번 먹는 것보다 투여량은 적지만, 세균의 내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관리체제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