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는 11일 오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수염과 두루마기를 과감히 포기, 말끔한 양복 차림의 인증샷을 올렸다. 강 후보의 낯선 모습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몇몇 시민들은 "오옷!", "대박", "다른 사람 같다", "강달프님과 양복? 어쩐지 매치가..."라며 놀라워했다. 강 후보는 전날, "내, 수염도 깎았는데, 고마 투표 쫌 해 주이소~ "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서울 노원구병)는 "비가 그치고 바람은 삽상하고 대지는 촉촉한 게 투표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라며 노모, 아내와 같이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심상정 후보(경기도 덕양구갑)도 인증샷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희망으로 바꾸는 한 표 기쁘게 참여하세요"라고 남겼다.
▲ 강기갑 후보 투표 인증샷 ⓒ강기갑 트위터 |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구갑)는 평상시와 다른 진지한 모습의 인증샷을 올렸다. 이날 오전 <나는 꼼수다> 출연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함께 노원구 공릉2동 3투표소를 찾은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 투표하십시오. 여러분의 생활이 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트위터에 남겼다.
투표소를 잘 못 찾았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강남구을)는 훈남 아들과 찍은 투표 인증샷에 이어, "은마 아파트 안에 투표소가 두개네요. 2번이 되려나?"라는 센스 있는 트윗을 남겼다.
▲ 김용민 후보 투표 인증샷 ⓒ김용민 트위터 |
▲ 정동영 후보 투표 인증샷 ⓒ정동영 트위터 |
투표 인증샷은 직접 자신의 사진을 찍는 '셀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명 얼짱 각도를 위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마련. 그러나 몇몇 정치인들의 사진은 말 그대로 안습(안구에 습기 차다) 수준이다.
특히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다소 일그러진 얼굴의 인증샷을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문 후보는 "투표 마치고, 셀카 인증샷 올립니다"라며 "오늘 꼭들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꼭이요!"라고 당부했다.
"9시쯤 저도 투표했어요"라며 특유의 웃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증샷 보내주시면 팔로잉 선물할게요"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후보 투표 인증샷 ⓒ문재인 트위터 |
▲ 박원순 서울시장 투표 인증샷 ⓒ박원순 트위터 |
이처럼 야권 후보들의 투표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여권을 비롯한 보수 진영 후보들의 인증샷은 찾아보기 힘들어 이번 선거의 변수인 SNS 표심에는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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