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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 조민성 화백, 세계일보로 복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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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 조민성 화백, 세계일보로 복귀할 듯

회사측, 한 달 반만에 긍정적 검토 들어가

조민성 세계일보 화백이 직무정지 한달 반만에 다시 세계일보 그림판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내주 초 최종 결정”**

이선호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2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측은 최근 조 화백을 다시 복귀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러한 결정은 내주 초쯤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조 화백에 대한 직무정지 해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그동안 임원들이 여러 일들로 인해 너무 바빠 이를 검토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복귀하는 조 화백은 새로운 각오로 만평을 그려야 할 것이고, 회사 또한 새로운 마음으로 조 화백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20일 조 화백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회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조 화백, “회사측, 내 그림에 왜 ‘발 도장’ 있는 줄 알아야”**

이에 앞서 조민성 화백은 지난 4월 6일 오후 일방적으로 연재 중단 통보를 받았다. 당시 회사측은 연재 중단 사유에 대해 “이전부터 조 화백의 시사만평이 조악하고 난해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으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현재까지 연재를 계속해 온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내부 불만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어 연재 중단을 통보했고 후임자에 대해선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조 화백은 “터무니없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사실은 대통령 탄핵 직후인 3월 13일자에 국회 장례식을 묘사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조 화백은 “실제로 회사측은 만평이 나간 직후 나를 호출해 ‘회사 논조(탄핵 찬성)에 맞출 수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소신을 지키겠다고 하자 결국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조 화백은 21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가 입장 정리에 시간이 걸린 것은 이번 사태의 경위를 엄중히 따지겠다는 내 소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세계일보에 복귀하더라도 내 그림 속에 나오는 ‘발 도장’처럼 양심에 따라 만평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화백은 지난 95년 세계일보에 입사, 97년 세계일보 편집권 독립 투쟁 당시 노조창립을 주도하면서 만평화백으로서는 드물게 사무국장을 맡아 98일간 파업을 이끈 바 있다. 조 화백은 그 해 7월 회사측에 의해 해고됐다가 해고무효소송을 통해 2000년 원직복직 됐으며, 3년 뒤인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시사만평을 그려왔다. 조 화백은 당시 “아무도 내 양심을 짓밟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만평 속에 ‘발 도장’을 새겨 넣고 있다.

***시사만화작가들 “조 화백 사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

한편 신문사 시사만화 화백들은 “이번 조 화백의 직무정지는 언론계의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 중앙 일간지의 A모 화백은 지난 15일부터 돌연 휴가에 들어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무현(서울신문 화백) 전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회장은 “사회는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반해 각 신문사의 간부들은 갈수록 보수화 경향성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번 A 화백의 휴가도 바로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화백은 또 “시사만화작가회의 소속 화백들은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관계로 이들 간부들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회원간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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