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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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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우리는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정당"

[권영길 관훈토론회] 진보정당 가능성 놓고 패널들과 설전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2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청 토론회에서 일부 중견 언론인들과 진보정당과 민주노동당이 제시하는 기조와 정책의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권영길 "이번 선거는 정책경쟁의 장 돼야"**

권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지금 한국사회의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상황은 이념적ㆍ정책적 차이 없는 보수독점정치구조에 기인한다"며 "보수일색정치 아래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은 돈정치, 지역주의정치, 엘리트정치, 패권정치를 동반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부패하고 정략적인 정치로 국민의 삶을 절망과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건강한 보수로 환골탈태할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지 국민으로부터 엄중히 심판받을 것이며, 민주당은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잡고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부터 놓지 않는다면 지역주의는 배신과 분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표는 또 노무현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취임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배신하고 대통령의 1년 전 공약은 거듭된 우향우 행보로 1년전 한나라당의 공약과 별반 다르지 않은 누더기로 변질되었다"며 "파병을 선동하고 한칠레 FTA 통과를 주도하고 반개혁 인사를 무더기로 영입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에서 개혁과 평화는 찾아볼 수 없다"고 혹평했다.

권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평등과 자주'의 기조로 진보와 보수가 대별되는 명실상부한 정책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어느 세력이 땀흘려 일하는 다수의 사람을 대변하고 자주통일의 길에 서 있는지에 대한 선명한 정책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대표는 이를 위해 ▲과감한 조세개혁을 통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실시 ▲대학서열화 해소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 비정규직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과 임시직 제한 ▲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의제 신설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는 허남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오재석 연합뉴스 정치부장 대우, 박로승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현임 KBS 문화부장이 참여했다.

***"영남권에서 우리당과의 제휴 가능성?", "인상적인 정책이 없다"**

문(중앙 허남진) : 1인 2표제, 정당명부제 도입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숙원인 원내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구체적으로 몇석이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권 :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1백 퍼센트 가능하다. 어떤 분은 민주노동당 한 두명만 진출해도 대변혁이라 얘기하지만 한 두석 가지고는 안된다. 그동안 15% 정당 지지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쳐서 15명을 얘기해왔는데 지금 돌아가는 사정 보니 민주노동당이 너무 겸손한 것 같다. 20퍼센트 정당지지도 가능하다 본다. 지역구에서 7-8명 당선된다는 확실한 근거 있다. 부산, 울산, 거제, 창원 등 노무현 대통령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영남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이 득세하고 있다. 서울 , 충청권에서도 1명씩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비례대표도 46명만 넘어선다면 비례로 7명정도 당선될 것을 확신한다.

문(연합 오재석) : 열린우리당이 창원을과 울산 북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식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간접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차제에 원내진출의 용이를 위해 열린우리당과 연합공천 용의없나. 아울러 어떤 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이 총선 후 정국에 좋겠는지, 총선 이후의 정국구도는 어떠할지 말해달라.

권 : 전략적 제휴는 없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창원을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비공식적으로 흘리고 있으면서도 우리당의 경남지부장 김두관씨는 인터뷰에서 창원을에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고 알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하루빨리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나오든 아니든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당선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전략적 제휴를 얘기하지만 민주노동당이 나가는 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과의 대결이다. 객관적으로 우리당 후보가 뒤쳐지고 있다. 우리당 후보의 출마여부는 민주노동당에 어떠한 영향도 없다. 우리당이 영남지역에서 제휴 운운하는 것은 민주노동당 간판 내리라는 말과 다름 없다.

지난 대선때 이회창씨와 노무현씨의 차이가 샛강이라면 당시 노무현씨와 저의 차이는 한강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총선 후 제 1당이 한나라당이 되나 열린우리당이 되나 어느 쪽이든 보수정당의 승리다. 그 당들이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단일화되기 바란다. 총선은 물갈이가 아닌 판갈이에 의해 개편되야 하고 합리적 단일 보수세력 대 진보세력 이렇게 양립구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4ㆍ15 총선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문(경향 박로승) : 이번 총선에서 기존정당과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3가지 정도만 말해달라. 지난 대선 때 1백만표를 얻고 권영길 대표의 대중적 인지도 높아졌으나 인상적인 정책이 별로 없는 듯하다.

권 :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도 일자리 해법으로 해고의 자유를 말하고 있는데 저희는 이에 반대한다. 이는 30년동안 되풀이해온 노동자 희생을 바탕으로 한 성장 위주 정책이다. 우리는 분배를 통한 고용정책을 주장한다. 민주노동당은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 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자주.평화. 통일 정당이지 숭미일변도의 정당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대선 직후 많이 떴던 것에 비교하면 지금은 그렇지 않은 감이 있긴 있다.(웃음)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활동들 방송이나 주요언론사에서 외면하고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해야 한다. 일례로 국민들이 9시 뉴스를 통해서 민주노동당을 본 적 있나. 대선 이후 10건 미만이다. 어떤 방송은 2003년 한 해동안에 민주노동당 보도횟수가 단 3건에 불과하다. 민주노동당은 IMF 이후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중소서민들을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을 줄기차게 펴왔지만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만약 주요신문과 방송에 다른 3당처럼 보도된다면 다를 것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문 (경향 박로승) : 결국 언론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걸 뛰어남을 방책 있나.

권 : 모든 당원들이 주민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비효율적이고 원시적인걸 알면서도 한사람 한사람 만나서 당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직접정치를 강화되고 계속할 것이다. 이것은 카메라에 얼굴내밀기식 민생정치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는 정책활동이다.

문 (경향 박로승) :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부유세도입으로 마련한 연간 11조 재원으로 이루겠다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한 것 같다.

권 : 지난 대선 당시 부유세 신설을 통한 세제 개혁에 비현실성의 근거로 거론된 것이 국민의 저항이다. 그러나 우리의 과세대상은 5만 명이다. 강남에서 부동산 값 치솟을 때 정부가 특별대책 마련하면서 종합토지세 대상으로 잡은 인구가 15만이다. 금융재산과 채권으로도 부유세 과세 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이걸 합하면 11조원 충분히 된다. 이것은 실천의 의지 문제지 실체 대상 파악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구체적인 진보예산안을 짜서 국회에 제출한 적 있고 구체적인 분석자료는 충분히 있다.

문 (중앙 허남진) : 어제 사민당과 녹색평화당의 통합전당대회를 해서 녹색사민당을 출범시켰다. 통합을 추진해서 범 진보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나.

권 : 총선 이후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의 양립관계지만 현실적으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합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총선 끝나고 단일정당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문 (경향 박로승) : 최근 한 인터뷰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이 열린우리당 대 민주노동당을 건전한 보수 대 진보 이렇게 '환상의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권 : 가지고 있다. 보수정당도 한 세력으로 결집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스스로 붕괴되건 아니건 간에 이미 해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스스로 붕괴되건 아니건 간에 한나라당의 정책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

문 (연합 오재석) : 권대표는 얼마전 청와대 앞 1인시위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의 사면복권 배제에 대해 항의했다. 선거사범 사면요구는 기존정당의 당리당략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정개특위 와 관련한 입장이 있으면 말해달라.

권 : 사면복권의 문제는 정부가 약속한 것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5명의 복권에 대해 세 차례나 약속한 사항이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정부의 핵심 인사가 직접 나와 민주노동당이 인권 변호사와 약속한 사항이다.
예를 들어 박용진 후보는 행정적 미스로 인한 복권이 안되서 12월달에 꼭 복권시키겠다 해놓고 12월에 가서는 '난처하다 . 민노당 5명만 해줄 수 없으니 한나라당, 우리당, 민주당에 부탁해서 동의해서 같이 추진해서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이 문제로 한나라당 최병렬대표와 통화까지 했지만 최대표는 동의하지 않았다. 정부는 거듭 '1주년 특사도 있고 출마 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열어주겠다 했지만 이제 와서 대북사면이 연기됐기 때문에 민주노동당만의 사면은 문제 있다고 나오고 있다. 우리는 창원 전 시장이 우리당 후보로 나올 예정으로 열린우리당의 총선전략때문에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여성할당제를 당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여성전용선거구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1인2표제 실시를 아는 국민이 30%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정치권이 느닷없이 여성전용선거구를 가지고 나왔다. 우리는 여성할당인 26명 전원을 비례대표에 포함하라는 것이다. 비례대표 확대는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들이 원하는 바다.

***중앙 허남진 논설의원, "왜 꼭 '붉은' 띠를 매야 하나", 권대표 "색깔 콤플렉스는 한나라당만 있는 줄 알았다"**

문 (중앙 허남진) : 옛날부터 참 궁금했던 건데 왜 꼭 시위할 때마다 붉은 띠를 매느냐? 파란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니고 굳이 붉은색을 써서 왜 괜히 위화감을 주는가 궁금했다.

권 : 한나라당만 색깔 콤플렉스가 있는가 했더니 여기서도 이런 질문 받다니 놀랍다. 머리띠가 붉냐 아니냐는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절박한 사정과 절박한 마음이 머리띠를 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의사표현방식에 불과하다. 어제 의사들이 집회하는 것 보니 주먹 들고 외치고 민주노동당, 민주노총만 붉은 머리띠를 매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상근자들도 의사표현할 때 그렇게 하는 걸 봤다. 붉은 색은 강렬해서 그런 것이다.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도 있지 않았나.

문 (중앙 허남진) : 왜 꼭 머리띠를 매야 하나. 기왕이면 머리띠 안매고 시위 해도 되지 않나.

권 : 머리띠 안매도, 평화롭게 기자회견만 해도 그 뜻이 온전히 잘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먼저 되길 바란다.

문 (중앙 허남진) : 지난 대선 때 권대표가 당선됐다면 현재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해 봤다. 이라크 파병은 안했을 것이고 FTA는 추진조차 안했을 것이고 주한미군은 단계적으로 보따리 싸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됐을때 안보불안은 없을까가 먼저 우려가 든다. 또 제 친구 중에 노조가 무서워서 중국으로 공장 옮기겠다는 사람 많은데 권 대표가 말하는 식으로 하면 경제가 더 붕괴되는게 아닌가 우려가 든다.

권 : 민주노동당은 분명히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는 정당이다. 지금까지 30년 길게 보면 50년동안 청년들이 피땀흘려 왔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는가. 공장의 중국이전문제는 노동조합 문제만의 것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어느 당보다 기업의 중국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한-칠레 FTA 문제만 해도 그렇다. 그 무역협정은 김영삼 정부때 계륵이라고 해서 버렸던 것이다. 김대중 정부 때도 칠레는 농업대국이니 검토해야 된다는 농림부의 공식적인 제안 묵살되었다. 비준 앞두고 처음으로 조사해보니 과수 대국이었다. 근본적인 검토가 국회에서 토론도 제대로 되지 않고 한-칠레 반대하면 비애국자처럼 돼버렸다. 이런 것이 문제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주적이냐 미국이 주적이냐 이런 것은 냉전적 사고방식"**

문 (연합 오재석) : 어제 최병렬 대표가 논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했다. '한나라당 총선 패배시 반미친북세력이 발호할 것'이라는 것이다. 혹시 그 범주에 포함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최근 많은 국민들이 불안요인이 미국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군사안보의 주적은 미국인지 북한인지 명확히 답변해달라.

권 : 북한이 주적이냐 미국이 주적이냐 이런 것은 냉전적 사고방식이다. 최 대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총선때의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열린 우리당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겠나. 최 대표의 기준으로야 권영길은 수괴가 아니겠냐.(웃음) 인정한다.

한나라당은 구제불능의 당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의 비극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시작한다.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음에도 열린우리당이 여론조사 지지 1등을 달리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은 도저히 기댈 게 없는 최악의 당이기 때문이다. 차악이라고 마음에 안들지만 한나라당보다는 나아서 나오는 게 현재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다.

분명한 것은 미국을 우리 안보의 불안요인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선군축 후철수를 주장한다. 남북한이 같이 군축을 이루어내고 북한을 하나의 경제동맹체로 분명히 묶어낸 다음에 그 바탕위에서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새로운 동북아 전체의 포괄적인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 다음에야 미군의 단계적 철수가 가능하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위험을 없애야 하는 것이 지상적 과제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군축을 전제한 새로운 안보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문 (중앙 허남진) : 그렇다면 군축 전에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권 :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거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남북이 경제안보공동체를 만들면 주한미군의 '전쟁억지력' 운운이 설득력을 잃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반도는 매우 복잡한 지정학적 공간이기 때문에 남북한만이 아닌 중국 러시아와 함께하는 포괄적 안보체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군이 필요하다'는 논리보다는 북한이 전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길의 하나로 남북군축을 동시에 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다.

문 (연합 오재석) : 다음달에 제네바 유엔 인권위에 북한 주민 인권문제가 거론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북한인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나.

권 : 북한인권 문제는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그 이전에 한반도의 평화체제부터 완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가 다시는 전쟁으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문 ( 경향 박로승) : 민주노동당의 계급정당 지향으로 인해 지지계층 확대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나.

권 : 민주노동당의 계급지향성 때문에 지지폭이 넓혀지지 않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계급지향은 맞다. 그 뜻은 한국의 봉급생활자들이 고용불안없이, 해고당하더라도 생활불안없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있다. 사회복지체제의 구현이다.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정책 제시와 국민설득이 문제다.

문 : 권대표는 민주노총의 정책을 어느 정도 지지하나.

권 :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과 정례정책협의회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 협의회가 실질적인 역할도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민주노총은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사업장이 중심이 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시각 때문에 노사안정을 이룰 수 없는 것이고 민주노동당은 이 시각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대표 부친의 빨치산 활동이 현재 활동의 계기가 되었나?"**

문 (중앙 허남진) : 권대표가 영화 실미도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주인공 설경구의 부친이 좌익활동 한 것이 설경구에게 개인적으로 김일성 목을 따겠다는 맘을 먹게 하는 계기로 나오기도 한다. 권대표의 부친은 빨치산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돌아가신 부친과의 관계가 현재활동의 계기가 되었는가.

권 : 지난 2000년 총선 합동 유세때는 한 후보가 아주 노골적으로 '권영길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둔 후보가 국회의원 되겠다고 나선 것은 엄청난 문제다. 유권자들 보는 앞에서 답변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 남북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민족의 비극 때문에 개인사의 비극이 되폴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전쟁으로 수많은 아픔을 겪고 치유하지 못한 사람이 여전히 있다. 개인적으로 다시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중심에 자리잡은 생각이다.

문 (연합 오재석) : 유럽에서는 최근 중도 우파가 득세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나. 그리고 유럽의 기준에 비춰볼때 민주노동당의 좌표가 급진좌파 좌파, 중도좌파 중 어떤 부류에 속한다고 자평하나.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조선노동당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권 : 민주노동당은 10년 후에 집권당이 되겠다고 하지만 조선노동당은 집권당이다(웃음). 조선노동당은 대화의 대상이고 조선노동당을 통해서 남북간의 경제적 안보적 공동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저희들은 민주노동당이 급진이냐 아니냐 이런 범주 문제보다는 현 단계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느냐를 더 고민하고 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복지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또 이런 기조의 정책제시를 통해 지지를 얻을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혹은 사민당이 순환적으로 정권 교체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 (경향 박로승) : '권영길과의 대화'라는 저서를 보면 권 대표는 '현실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자본주의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철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부분이 있는데 좀 애매하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 것인지 자본주의를 넘어서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추구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혀달라.

권 : 현실사회주의 국가인 소련과 동구는 고전적인 사회주의의 이념추구때문에 붕괴한 것이 아니라 지극한 관료주의와 민주주의 없는 일당독재와 부패때문에 망한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 바른 공동체를 위한 꿈이 담긴 시작이념은 추구해야할 가치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장점을 인류가 추구해야할 보편적인 가치인 평등과 더불어 한반도의 가치인 자주와 함께 조화시켜야 한다.

***"권대표, 행복하십니까? 민주노동당의 살림살이는 어떻습니까?"**

문 (KBS 이현임) : 권대표는 지난 대선때 '국민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권대표는 행복하신지 궁금하다.

권 : 물질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다. 저뿐만이 아니라 민주노동당 당원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원 활동하기 힘들것. 지난 대선 때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은 '이대로 가면 살림살이 나아지지 않는다. 이 판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다.

문 (KBS 이현임) :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의 살림살이는 어떠한가. 더 나아가 당의 재정난 타개방안이라든가, 투명화방안으로 어떤 것을 가지고 있나.

권 : 민주노동당의 살림살이는 살림살이라고 할 수 없다(웃음) 그것을 공개하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공개를 해왔고 여기서도 공개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의 당비가 재정의 기본이고 당비를 3개월이상 내지 않으면 선거권을 포함한 당권 자체가 없어진다. 매월 평균 당비가 한 달에 만원 이상, 실업자와 학생한테도 5천원씩 받는다. 이제 당원이 4만5천명이 넘어섰지만 그래도 한달에 1억 정도다.

언제나 돈이 모자라 중앙당도 적자상태다. 우리 당의 상근자들은 그야말로 교통비 정도의 돈만 받고 헌신적신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당에서 주는 돈으로는 살 수가 없어서 우유배달도 하고 신문배달도 하고 과외도 한다. 민주노동당은 과외 없애자고 하지만 상근자들은 과외로 돈을 벌충한다.(웃음)

선거 때마다 특별당비라고 해봐야 기탁금 정도고 지난 대선 때도 돈이 부족해 허용된 법정홍보물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빠듯함 속에서도 희생으로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10명 이상이 진출하면 살림살이가 좀 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웃음) 그 살림살이 펴진 것은 서민들 위한 정책생산을 위해 쓰겠다.

문 (KBS 이현임) : 네티즌은 여론을 향방을 결정짓는 집단으로 부상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2-30대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권대표는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이나 하시고 즐겨찾는 인터넷사이트는 무엇인가.

권 : 총선은 발로 뛰는 것이라 지역주민 만나기 위해 솔직히 인터넷 하는 시간 많지 않다. 굳이 간다면 개인홈페이지와 중앙당과 창원지구당 홈페이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죄송스런 말이지만 한국 언론만 봐서는 국제적 흐름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르몽드를 보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문 (KBS 이현임) :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와 농민, 도시서민을 위한 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노동자와 농민, 도시서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이 괴리는 왜 발생하나?

권 : 이번에는 지지도가 표로 연결될 거다. 지난 선거에서 지지가 표로 연결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가 사표심리였지만 이제는 바뀌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게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노대통령을 찍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 최악과 차악의 구별은 없다. 민주노동당은 지금 찍어야 된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은 언제나 여론조사보다 실제 선거에서 훨씬 많은 득표를 했다. 지금 여론조사도 6-7%가 나오고 있는데 선거때까지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여성정책은 어떤 차별성이 있나?"**

문 (KBS 이현임) 기존정당들의 여성정책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 있다. 호주제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어떠한가.

권 : 호주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폐지해야 한다. 여성정책은 좋은 것 다 늘어놓기가 아니라 어떤 당이 실천하냐로 판단돼야 한다. 놓으면 뭐하냐. 민주노동당은 모든 의결기구에서 여성이 30%가 되지 않으면 결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9개 광역시도에서 여성의원 탄생했다. 비례대표에도 제 일번은 여성으로 배치할 것이다. 이 외에도 일하는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치중할 것이다.

문 (KBS 이현임) : 민주노동당이 평등을 앞세우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하향평준화가 아닌가 한다. 자본주의는 경쟁과 차별화 필수적 특징인데, 과연 민주노동당의 평등이 실현가능한 것인가.

권 : 실현 가능하다. 민주노동당은 경쟁을 뿌리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 합리적 경쟁을 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는 세계화를 반대하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세계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 월가만을 위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을 링 위에 같이 올리는 게 경쟁인가.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 그냥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지금 한국사회다.

***권영길 대표 기조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민주노동당은 지금까지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홀로 정치개혁의 길을 걸으며 그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념과 노선에 따른 정책정당구조, 진성당원제에 기반한 민주적인 정당운영, 지역주민의 삶에 밀착한 생활정치 등 민주노동당이 개척한 길은 정치개혁의 산 교과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52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노동당의 역사적인 원내진출은 근본적인 정치개혁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한국정치의 세력교체를 통해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대장정에 돌입할 것을 선언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지금 한국 사회는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청년실업률이 8.8%로 치솟았고,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며,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8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극심한 차별이 사회 전 영역에 뿌리내리는 동안 먹고, 입고, 몸을 뉘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살아갈 권리는 처참하다 못해 생지옥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절망적인 상황은 이념적ㆍ정책적 차이 없는 보수독점정치구조에 기인합니다. 보수일색정치 아래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은 돈정치, 지역주의정치, 엘리트정치, 패권정치를 동반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부패하고 정략적인 정치로 국민의 삶을 절망과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16대 국회 역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민생문제는 내팽겨둔 채 비리의원을 석방시키고 정략적인 이전투구에 골몰하는 등 철저한 기득권 지키기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수3당은 4년간의 죄과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이 불출마 선언 등 형식적인 겉치레만 되풀이하며 거듭나겠다고 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배신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1년전의 공약은 거듭된 우향우 행보로 1년전 한나라당의 공약과 별반 다르지 않은 누더기로 변질되었습니다. 출범당시 소수정권의 한계로 개혁의 발목을 잡혔다고 했지만, 이제는 1당이 되더라도 개혁을 추진할 수 없을만큼 보수회귀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국정기조와 국정운영의 근본적인 전환을 하지 않는 한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개혁을 입에 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이제 존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건강한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할 것인지 이번 총선에서 엄중히 심판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잡고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부터 놓아야 합니다. 지역주의는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배신과 분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뿐, 추락하는 민주당의 날개를 꺾고야 말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떳떳하게 검증받을 것을 촉구합니다.
파병을 선동하고 한칠레 FTA 통과를 주도하고 반개혁 인사를 무더기로 영입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에서 개혁평화는 찾아볼 수 없으며, 제1당이 될 이유조차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총선에 올인하여 국정을 마비시키고 정신적 여당이라 자처하는 대표는 '사진찍기'에만 발빠르게 움직이는 언론용 '이미지 민생정치'에만 계속 골몰한다면, 열린우리당이 이야기하는 개혁의 미래는 암울할 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보수담합정치에 기대할 수 없는 개혁을 수행할 새로운 정치세력은 민주노동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평등과 자주'를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가 대별되는 명실상부한 정책선거로 치룰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세력이 땀흘려 일하는 다수의 사람을 대변하는지, 어느 정당이 자주통일의 길에 서있는지에 대한 선명한 정책경쟁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6개 분야 핵심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17대 국회에서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상속증여세완전포괄주의를 뛰어넘은 부유세 도입과 주식양도소득세 신설, 소득세,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 과감한 조세개혁으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시하겠습니다. 조세대개혁은 극단적인 빈부격차 해결과 사회복지 확충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보수정당처럼 재원 확보 없는 복지선심성 공약을 남발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대학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적 통합 국립대를 만들고 사립대도 단계적으로 국립화해야 합니다. 또한 수능시험 대신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중ㆍ고교 통합으로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를 폐지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대학서열화를 해소하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사교육 과열로 빚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아이들을 하루빨리 입시경쟁의 지옥에서 해방시켜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길입니다.

셋째, 얼마전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는 마지막 절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이상으로 인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소한의 삶의 권리를 보장하겠습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임시직의 엄격한 제한, 1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자동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넷째, 고용안정과 일자리 나누기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프랑스가 실시하고 있듯이 주 40시간 노동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정부보조금을 지급하여 고용 확대와 연결시키고 중소 영세 업체를 보호하여 일자리를 나누겠습니다. 또한 공공서비스 인원 비율을 OECD 1/2 수준으로 올려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주도하의 직업 훈련을 개혁하여 학생들의 참여가 가능한 직업 훈련 시스템으로 고용을 창출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고용 없는 성장'이 아니라, 분배구조를 개선하여 내수기반을 확충하는 '분배를 통한 성장'을 이룩할 것입니다.

다섯째, 근본적인 정치개혁 없는 개헌론은 보수카르텔을 유지하려는 기만적인 술수에 불과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정치개혁 없는 개헌론을 단호히 반대하며, 진정한 참여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의제를 실시하고, 비례대표와 지역구의 비율을 1:1로 배분하는 혁명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노동당 지역구 의원들이 솔선수범하여 2년후 주민들에게 소환여부를 묻는 중간평가를 반드시 받겠습니다.

여섯째, 많은 국민이 한반도 불안의 요인을 미국이라고 꼽고 있듯이,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적인 외교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는 반세기 이상 주둔해온 주한미군의 성격, 그리고 보병2사단을 핵심으로 하는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함께 남북평화군축, 남북미 평화협정을 체결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는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대미종속성을 심화시킬 35조원 상당의 신무기 도입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대북적대정책 철회와 핵포기의 동시일괄타결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이처럼 민주노동당의 차별적인 정책은 정책경쟁을 유도하고 진보-보수 양립의 정치구도를 형성시켜 보수국회를 바꿔나갈 것입니다.

먼저, 민주노동당은 보수일색의 법안들을 진보적으로 바꿔낼 것입니다.
성실성과 전문성에 진보성을 갖춘 민주노동당 광역의원들의 눈부신 활약이 지방의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최우수 지방의원의 탄생은 이제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민주노동당의 진보의정으로 높은 곳에 있었던 정치는 비로소 낮은 곳에서 숨쉴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 양대축을 조직적 기반으로 건설된 최초의 진보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의정활동은 노동자․농민․도시 서민 등 대중운동과의 결합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며, 이땅에서 소외되고 멸시받던 노동자, 농민 등의 정치세력화를 완성시켜 정치의 주체로 세우고 주인된 정치를 실현하는 서막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들만의 리그'로 철저히 가려져있던 보수의정의 실체는 가감없이 폭로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민의를 받들라는 국민의 눈과 귀를 대신한 부패레이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은 국민에게 군림하여 치외법권적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청렴한 국회의원의 모습을 실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국회의원이 누리는 과도한 특권을 국민에게 반납하겠습니다. 국회의원 세비의 상당부분을 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사용할 것이며, 시민단체로부터 정기적인 세비감사를 받겠습니다. 또한 각종 청탁 관행과 호화외유를 없애고 국회마당을 국민광장으로 개방하는 등 국회의 담장을 허물고 문턱을 없앨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이번 4ㆍ15 총선은 우리 사회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위대한 선택의 시간입니다.
보수가 망친 이 나라, 진보가 살리겠습니다. 행복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길에 국민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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