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대통령 선거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언행'을 꼽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3.9%를 기록했다.
또한 '차떼기 쇼크'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해 열린우리당과 거의 비슷해진 반면, 민주당은 정당지지율에서 1위로 올라섰다.
***노대통령 지지율 33.9%**
MBC가 18~19일 양일에 걸쳐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1주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의 33.9%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59.5%, '모른다'는 응답은 6.5%였다.
이는 지난 2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창사 기념여론 조사때 지지율 33.0%와 거의 엇비슷한 수치여서, 노대통령 지지율에 거의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 투표했던 사람들은 52.3%가 그 같은 선택에 '현재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후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3%로 지지층 이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이회창 후보에 투표했던 사람들은 68%가 선택에 만족, 21.5%가 후회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신중치 못한 언행'이 가장 큰 문제점**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는 전체 응답자의 30.1%가 '신중치 못한 언행'을 꼽았다. 측근 비리 문제(12.5%)와 여야 갈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 및 정국 파행(11.9%), 경기 부양 정책 미흡 (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는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9.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책(11.6%)과 국민과 시민들의 정치참여 (11.1%), 개혁적인 인사 인물 기용 (10.4%)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힘써야 할 분야로 경제 안정과 회복(64.9%)을 선택했다. 정치권 개혁과 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6%, 사회통합 등 사회안정을 선택한 응답자는 7.3%를 기록했다.
***'차떼기 쇼크'로 한나라당 지지율 급락, 민주당 1위**
이날 조사에서는 지난 12월2일 MBC 여론조사때와는 달리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제치고 정당지지도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이후 두번째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2.1%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여전히 깊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19.6%)이 1위를 기록했고, 한나라당(16.2%), 열린우리당 (16.1%), 민주노동당 (3.5%), 자민련 (1.1%) 순으로 기록됐다.
지난 2일 MBC 여론조사에서는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율이 19.9%여서, 불법대선자금 비리 이른바 '차떼기 쇼크'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조사때 17.3%에서 이번에 19.6%로 2.3%포인트 높아지면서 1위를 차지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일 조사때 15.6%에서 이번에 16.1%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될 정당으로는 여전히 전체의 과반수가 한나라당(51.1%)을 꼽았고, 그 뒤를 민주당(14.2%)과 열린우리당(10.0%)이 이었다.
한편 내년 총선 구도 예상에서는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순이 될 것이라는 응답(23.6%)이 가장 많았다.
MBC가 코리아리서치 센터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0%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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