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2일 오후 2시 철도노조, 도시철도노조 등 공공부문이 가세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여명이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흐린 날씨에 집회 도중에 비까지 내려 쌀쌀했으나 조합원들은 준비해온 우비를 껴입고 구호를 외치는 등 비장한 표정이었다.
<사진 전체>
***"한국노동자로는 부족해 외국인노동자까지 죽음으로 몰고가나"**
단병호 위원장은 "폭력을 찬양할 생각도 옹호할 생각도 없으나 기껏해야 구속을 운운하고 노동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외면하는 정부는 사태가 파악이 안 되는건지 되고도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반개혁적이고 반민중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노동자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노동자대회부터 2차 총파업 이후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수요 파업을 계속하고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것으로 밝혀왔다.
<사진 단병호>
단 위원장은 어제 스리랑카 노동자가 지하철에서 자살한 사건을 두고 "지난 4-5월에 노동계가 노동허가제를 도입해 이주노동자의 지위를 합법화하자고 그렇게 얘기할 때는 무시하더니 결국 오늘날의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제는 한국 노동자도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까지 죽음으로 몰고갈 참이냐"며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 사마타반>
네팔에서 온 사마타반씨는 "안 그래도 큰 빚을 져야 한국에 올 수 있기에 채무로 부담스러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강제추방, 임금체불, 고용불안은 더욱 큰 극한의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16일 인간사냥의 날(강제추방)을 막고 합법화를 쟁취하는 길은 한국노동자와의 단결밖에 없으므로 한국노동자들이 싸우는 곳 어디에서나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다라카>
***"노동자는 손배가압류에 몸 던지고 농민은 부채에 농약 마신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정현찬 전농의장도 "농민들은 현재 감당할 수 없는 부채와 흉작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농민의 생존권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한-칠레 FTA 협정을 어떻게든 막아내는데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전농의장>
공공연맹 이승원 위원장은 "박정희 독재정권때도 방패로 얼굴을 찍어대는 짓은 안했다"며 "이런 용역깡패같은 전경을 시위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합법이냐"며 전경의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금속연맹 백순환 위원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은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지도부가 구속되는 것도 열사들 피해 보상받는 것도 아닌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만이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오후 4시30분경 집회가 끝나고 집회대오는 '노동탄압 중단하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까지 행진했다.
<사진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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