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형 핵탄두 개발중"?

미 CIA, 영변 인근서 핵실험장 발견-한국ㆍ일본 등에도 통보

미국의 첩보위성이 최근 북한 영변 인근에서 첨단 핵실험장을 확인했으며, 미 정보기관은 북한이 이 실험장에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핵탄두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중앙정보국, 북한의 핵기술 진전 밝혀내(C.I.A. Said to Find North Korean Nuclear Advances)' 제하의 워싱턴발 기사에서 미 정보관리들의 말을 빌어 이같이 전하면서 이같은 정보평가는 최근 수주일 동안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소형 핵폭탄 제작에 성공할 경우 일본 및 일본 주둔 미군들이 북한 핵미사일의 사정권에 들게 된다.

이 신문은 미 CIA 관리들의 말을 빌어 미국의 첩보위성이 최근 영변 부근 영덕동(Youngdoktong)이란 지역에서 첨단 핵실험장을 발견했으며 이 실험장에는 재래식 폭약을 폭발시켜 플루토늄을 압축, 핵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일부 미 정보관리들은 이러한 핵실험장의 존재는 북한이 자신의 중ㆍ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가볍고도 정교한 핵폭탄의 제조를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북한이 새로운 실험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곧바로 소형 핵폭탄을 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자신의 최첨단무기 기술인 핵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결합시키려는 노력을 추진 중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같은 정보평가를 한국 등 동맹국들에 전하면서 북한이 얼마나 빨리 소형 핵탄두를 제작할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미 정보관리들은 최악의 경우 1년 이내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이같은 평가는 "확실한 평가라기보다는 최선의 추측(a best guess rather solid estimate)"에 불과한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지난 수개월동안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해 북한 핵위협의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북핵 포기를 위해 단합된 외교노력이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설득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 정보를 접한 미국관리들은 이 정보평가가 이러한 미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미 관리들은 북한이 소형 핵탄두의 폭발실험에 필요한 외부의 기술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uncertain)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뉴욕타임스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