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조선일보 편집인의 언론계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의 정도를 걷고자 하는 일선 언론인들'이 3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의 현직 언론인 1천5백72명이 참여한 '언론개혁과 조선일보 김대중 편집인 퇴출촉구 서명운동 1차 결과'를 발표했다.
각 언론사 기자협회 지회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서명운동 주최측은 "29일까지 집계된 1차 서명운동에는 전국 23개 신문ㆍ통신사(YTN 포함) 1천5백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여했으며, 6월 10일까지 전개될 예정인 2차 서명운동에는 방송사 종사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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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에 참여한 23개사 언론인들의 사별 분포는 한겨레가 333명(기자직 126명ㆍ업무직 207명)으로 가장 많고, 경향신문 283명(133ㆍ150), 문화일보 163명(101ㆎ62), 대한매일 145명(49ㆍ96), 한국일보 118명(5ㆍ115), 국민일보 101명(70ㆍ31), YTN 87명(69ㆍ18), 경남도민일보 66명(48ㆍ18), 경인일보 47명(32ㆍ15), 연합뉴스 40명(34ㆍ6), 국제신문 40명(40ㆍ0) 등이다. 조선ㆍ중앙ㆍ동아 구성원들은 이번 서명에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으나 조선일보 자회사인 스포츠조선 기자 7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자중 기자직은 851명이며 업무직은 721명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30일 현재 이미 서명에 참여한 CBS를 포함해 방송사 및 다른 신문사 소속 언론인들의 서명이 계속되고 있다"며 "6월 11일 서명운동 참여자를 최종 집계한 후 6월 12일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발표날짜를 6월 12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6월 13일이 신문개혁을 위한 총력투쟁 선포식이 열린 날이라 이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조선일보측에 성명서와 함께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려던 주최측의 계획은 무산됐다. 전달에 참여했던 한 기자는 "조선일보 사장실에 미리 연락을 했고 사장실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하려고 했으나 사장실장은 없는 상태에서 입구에서부터 경비원들이 막았다. 한 기자가 대신 받겠다고 했으나 조선일보측이 받을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공식적인 접촉을 해보고 그래도 받지 않는다면 오늘중 우편으로라도 접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조선일보 사장실 부장은 이에 대해 "입구에서 사회부 기자 한 명이 대신 전달해주겠다고 했으나 그쪽에서 거부했다. 어떤 형태로든 전달하면 되는데 좋은 일도 아니면서 굳이 사장실장에게 직접 전달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편집인 퇴진 촉구 서명운동에 대한 조선일보측의 입장에 대해 김 부장은 "막무가내로 물러나라고 하는데 할 말이 있겠는가. 입장이라고 할 것도 없으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언론개혁ㆍ김대중 편집인 퇴출촉구 서명운동에 공감하는 신문ㆍ통신사 언론인 일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번 김대중 편집인 퇴출운동이 언론개혁 신문개혁을 가로막는 거짓 언론인에 대한 퇴출을 넘어 일부 사이비언론의 궤변을 동업자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우리 스스로의 반성에 기초함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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