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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자살테러 가능성 지적한 보고서 있었다"

AP통신, "상상도 못했다" 부시측 주장과 상반

부시 행정부의 ‘9.11테러 사전 대처’에 대한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17일 9.11테러 발생 2년전인 지난 1999년 9.11테러와 똑같은 방식의 테러 가능성을 지적한 보고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부시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비행기를 자살폭탄테러에 이용할 가능성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의뢰로 의회도서관 산하 연방조사국(FRD)이 작성, 99년 9월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알카에다 조직에 속하는 자살테러 요원이 고성능 폭발물로 가득찬 비행기를 몰고 국방부나 중앙정보국, 또는 백악관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테러리즘의 사회학과 심리학: 누가, 왜 테러리스트가 되는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1995년 필리핀에서 체포된 알카에다 관련 테러리스트가 이같은 테러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렉스 허드슨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주모자인) 람지 유세프는 이같은 (항공기 자살)테러를 CIA본부에 대해 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CIA 산하의 국가정보협의회(NIC)에 제출됐는데 NIC는 12개 미 정보기관의 분석가들이 미국에 대한 위협과 대응 우선순위를 논의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이 보고서의 정보가 거의 모든 미 정보기관들에 전해졌을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AP는 또 이 보고서 작성에 이용된 정보는 모두 공개된 정보들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AP는 이같은 보고서의 존재는 9.11 이전에는 항공기를 폭탄테러에 사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세계무역센터나 국방부 건물 등에 충돌시키리라는 것, 다시 말해 비행기를 미사일로 사용할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8일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미 1996년부터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등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5년 필리핀에서 체포된 파키스탄인 테러리스트 압둘 하킴 무라드의 자백에 의해 비행기 자살테러의 가능성이 처음 미 정보당국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카에다에 연계된 테러조직 소속인 압둘 하킴 무라드는 지난 96년 민간항공기를 납치해 CIA 본부 등 미국내 건물에 충돌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무라드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의 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바 있는데 그는 이후 12대의 미국 민간항공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동시 폭발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뉴욕 법원에 기소됐다.

뉴욕타임스는 AP통신이 보도한 보고서도 바로 이같은 무라드의 자백에 기초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처음으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운명의 그 날 적이 살상을 위해 비행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면 나는 미국 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니 부통령과 럼스팰드 국방장관 등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논란을 민주당측의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 파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별도의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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