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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프레시안 '100억 조합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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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프레시안 '100억 조합원' 가입!?

[협동조합 프레시안] 첫날 조합원 신청자 680여명!

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저희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분들이 조합원으로 사전 가입하셨다는 말씀, 저번에 드렸죠?

자세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었는데요, 오늘(7일) 오후에야 그 숫자가 나왔습니다. 무려 628분(기존 프레시앙 208분)께서 6일 하루 동안 프레시안 협동조합 조합원이 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저희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프레시안 협동조합의 취지에 동참하기로 하셨어요! 너무나 큰 성원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000번째 조합원에게는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이 마련한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협동조합 프레시안]

☞ 협동조합 프레시안, 이것이 궁금하다 '10문 10답'
- "어차피 망할 언론, 도와주면 뭐합니까?"

☞ 오늘의 유머, MLB 파크, SLR 클럽, 루리웹, 일베 그리고 트위터 반응
- "박원순 시장님! 일베 친구들에게 화끈하게 쏘시죠!"

여러분이 가입하시면서 격려의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가입 의사를 밝혀주신 경기도 성남의 임OO님은 "협동조합 언론사 프레시안!"이라고 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강원도 속초의 김OO님은 "좋은 결단을 내린 프레시안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론직필의 언론으로 발전하게 더 많은 노력을 기다리면서 한 표 던집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감사드려야죠. 이제 프레시안의 당당한 주인이 되겠다는 큰 결단을 내리셨으니까요. 그 성원에 꼭 보답하는 언론 협동조합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서울 도봉구의 이OO님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더 이상 평등한 사회라 보기 힘들 정도로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사회 곳곳에 차별이 만연한 우리 현실을 묵직한 의견으로 꼬집어 주셨습니다. 더 좋은 기사로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경기도 안양의 구OO님은 "프레시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벅찹니다"라고 프레시안 협동조합 조합원이 되는 기대감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이제 다들 아시죠? 프레시안 조합원이 되시면 출자금과 상관없이 모두가 한 표의 동등한 민주적 권리를 보장받아 프레시안을 직접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어서 동참하세요!

서울 마포구의 김OO님, "협동조합원이 되는 것은 처음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첫 조합원 생활을 프레시안 협동조합으로 선택해주셨네요. 프레시안 조합원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제 공동체로 주목받는 협동조합 사회의 일원이 되기로 한 선택,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인천 계양구의 김OO님은 "공정한 언론 보도에 앞장서주세요! 진보-보수, 좌-우, 다 필요 없이 잘한 건 칭찬하고 못한 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언론이 돼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프레시안 구성원들은 지난 12년간 정파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설사 이른바 '진보적' 색채를 가진 인물이나 단체라도 잘못된 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금이 되겠다는 초심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부산 수영구의 장OO님은 "내 죽을 때까지 같이 갑시다"라고 '부산 싸나이'다운 응원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더 나은 언론이 되겠다는 다짐, 자본이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저희의 각오 역시 변함없을 겁니다!


참!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447번째 조합원이 되기로 약속하신 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십니다! 깨알같이 주소도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로 적어주셨더군요. 그리고 무려 100억 원이나 되는 거금의 협동조합 출자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입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입니다. 저는 사실 정치적으로 중도인 사람입니다. 프레시안을 뒤에서 몰래 응원하겠습니다. 100억 원 유용하게 쓰십시오."

어째 좀 이상하죠? 그래서 저희는 직접 청와대에 확인을 해봤답니다. 혹시 아나요? 박 대통령께서 실제로 프레시안 협동조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실지요. 일단 저희는 김행 청와대 대변인과 통화를 해서 "너무 황당하다. 사실 무근이다.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즉, 저 신청자는 박 대통령을 사칭한 분이셨던 거지요. 그러니 박 대통령은 아직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조합원이 아닙니다! 이런 해프닝을 통해서 한 가지 협동조합 공부를 해봅시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설사 선의로 프레시안을 지원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100억 원의 출자는 애초부터 불가능합니다. 협동조합은 특정 개인 혹은 법인의 출자금이 전체 출자금의 3분의 1을 넘는 것을 법으로 제한하고 있으니까요. 왜냐고요? 1인 1표 모든 조합원이 같은 권리를 갖는 협동조합의 정신에 위배되니까요.

다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프레시안 협동조합 조합원이 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많은 문의가 있었습니다만,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의 협동조합 가입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혹시 미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 글을 보신다면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조합원 가입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십시오. 다만 프레시안 협동조합 조합원은 가입과 동시에 생명, 평화, 평등, 협동을 지향하는 프레시안의 활동에 함께 할 의무가 있답니다. 그런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조합원 총회에서 제명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협동조합 전환 결의문을 낸 지 이틀째, 프레시안 구성원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벅찬 기대감을 갖고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일단 기존 프레시앙 회원 여러분께는 저희가 전화를 드려 전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전화를 받고 흔쾌히 이번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저희는 이제 다양한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예비 조합원 여러분께는 정기적으로 이메일 등의 연락수단을 통해 저희의 전환 이야기를 전해드릴 준비를 마쳐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다들 이런 업무에 서툴다보니, 미숙한 점이 많아 실수도 잦습니다. 취재면 취재, 마케팅이면 마케팅… 다들 그간 자기 전문 업무에만 익숙하다보니,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문제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기 일쑤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협동조합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마땅히 거쳐야 할 난관이겠지요?

저희 프레시안 직원들은 노동자에서 프레시안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주인이 된다는 기분으로 오늘도 즐거이 일하겠습니다. 그럼, 저희의 전환 소식은 다음 시간에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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