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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MB가 싸놓은 똥 덩어리 들고 미국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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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MB가 싸놓은 똥 덩어리 들고 미국 가나?"

촛불 집회 5주년, 기념 집회 열려…보수 단체 '맞불 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5주년을 기념하는 촛불 집회가 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와 '국민 촛불 5주년 준비 위원회' 등은 시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날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국민 촛불 5주년 기념 촛불 문화제'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반대 △한미FTA 폐기 △공공 부문 민영화 저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7일 박근혜 대통령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난해 미국에서 4번째 광우병이 발생한 만큼, 박 대통령이 국민의 걱정을 무시하고 미국에 가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美, 한국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압력 본격화…朴 선택은?)

발언에 나선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싸놓은 똥 덩어리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맥을 잇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가 그 똥 덩어리를 들고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지난해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생했을 때 정부는 30개월 미만인 쇠고기만 수입해서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그 조건이 바로 촛불 시민들의 요구였다"며 "그럼에도 미국과 유효한 공식 수입 조건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된다면) 30개월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최근 미국과 쇠고기 수입 협상을 타결하면서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수입키로 했다"며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일본이 국제 기준을 몰라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도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이 옳았다고 말 못하는 만큼, 우리도 지금보다 엄격한 수입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석운 한미FTA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 무차별 수입을 약속했다가 국민들의 저항 끝에 식물 정권이 됐다"고 운을 뗐다.

박 공동대표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며칠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확대 도입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팔아먹고 온다면 촛불들이 일어나서 박근혜 정권을 식물 정권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국민은 피눈물을 흘렸고, 촛불도 진화했다"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철탑 위에 오른 쌍용차·현대차 노동자와 종탑 위에 오른 재능교육 노동자를 위해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 밖에 철도·가스·발전 민영화 추진 반대, 골든브릿지 장기 파업 사태 해결, 강정마을 평화 미사 보장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오후 9시 40분께 자진 해산했다.

이날 오후 7시 맞은편 동아일보사 앞에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50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맞불 집회 참가자들은 "불순한 정치 공작 지금 당장 중단하라, 선량한 국민 호도하는 촛불 공작 규탄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한 뒤 오후 8시께 해산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참가자가 한때 "종북 정치 세력 물러가라"는 손팻말을 들고 파이낸스센터 앞으로 건너왔다가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앞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 등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는 투자자 국가소송제(ISD)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ISD 재협상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단체들도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주도한 종북·좌파 세력들은 5년 전을 기억하며 또다시 대한민국 전복을 꿈꾸고 있다"면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이를 막아야 하며 이 같은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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