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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 요금 경쟁 신호탄 될까?

LTE 요금제 적정성 문제는 남아…단말기 가격 오를 수도

LG유플러스가 11일 다른 통신사와도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망을 벗어난 무제한 음성 통화 요금제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담합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대동소이했던 대형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가 차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가 이날 발표한 요금제는 크게 망내 무제한 음성 통화, 망내·외 무제한 음성 통화, 망내·외 및 유선전화 무제한 음성 통화, 무제한 음성 통화 및 무제한 데이터 통신으로 나눌 수 있다.

'LTE 망내 34/42/52' 요금제를 선택하면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는 이와 음성 통화가 무제한이다. SK텔레콤과 KT가 이미 선보인 요금제다. 'LTE 음성 무한 자유 69/79' 요금제는 알뜰폰(MVNO)을 포함해 다른 통신사와 무선 통화하는 것까지 제한이 없다. 'LTE 음성 무한 자유 89/99' 요금제로 가면 유선전화까지 무제한 음성 통화 대상에 포함된다. 'LTE Ultimate 무한 자유 124' 요금제는 여기에 데이터 통신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신규 요금제에서 문자메시지는 모두 무제한이다.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가 다른 통신사에 비해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가입자 수가 더 많은 SK텔레콤, KT보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른 충격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가입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에 대한 비판이 쏠리자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해서는 요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24개월 약정 계약 시 할인 요금이 적용돼 더 낮은 가격으로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TE 음성 무한 자유 69' 요금제를 기준으로 24개월 약정을 걸면 요금이 월 5만1000원이다.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LTE Ultimate 무한 자유 124' 요금제도 24개월 약정을 받으면 월 부담은 9만9000원으로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요금제가 평소 업무상 음성 통화량이 많은 영업사원이나 택배기사 등의 직업군에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요금제 적용으로 인한 통신비 절감 효과는 1인당 월 1만500원으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음성 통화 요금제로 연간 1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하면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KT도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사 망을 벗어난 무제한 음성 통화를 지원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5만~10만 원대에 주로 형성되는 LTE 요금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요금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무제한 음성 통화 요금제 도입으로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실제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정책을 취하면 그동안 단말기 구입비를 낮췄던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간 보조금 정책에 편승해 출고가를 부풀려온 단말기 가격이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면, 새 단말기를 쓰려는 유인이 줄어들어 통신사를 바꾸려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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