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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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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타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명성 쌓아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홉스봄의 유족들은 그가 런던에 있는 왕립자유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홉스봄의 유족들은 성명에서 "50년을 함께한 부인 마를린과 세 자녀, 7명의 손주와 증손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홉스봄은 마르크스주의를 바탕으로 독보적 입지를 쌓은 역사학자로 그 동안 3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프랑스 혁명에서 러시아 혁명까지를 다룬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3부작과 제1차 세계대전부터 유럽 공산주의가 붕괴되기까지 80년간의 역사를 다룬 <극단의 시대: 단기 20세기사>다. 특히 <극단의 시대>는 40개 언어로 번역돼 가장 폭넓게 알려진 역사 서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던 1917년 이집트에서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홉스봄은 평생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살아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국인 부친과 오스트리아 출신 모친을 따라 2살일 때 비엔나로, 이후 베를린으로 갔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그는 삼촌과 함께 살았고 14살 때 공산당에 가입했다.

1933년 독일에서 히틀러의 권력이 공고해지자 그는 런던으로 이주해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1948년 첫 책을 집필했다. 1947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런던대 버벡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책은 2011년 나온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이다.

홉스봄은 스스로에 대해 "인류사에서 가장 기이하고 끔직한 세기를 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20세기 공산주의가 실패했음을 인지했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혀왔다.

방송은 홉스봄이 서방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외면당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마르크스주의자임을 표방해 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홉스봄을 존경하는 이들에게는 그가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인식되는 반면, 그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소련의 압제를 옹호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전혀 바꾸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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