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대중매체의 보도가 충분한 사실을 담고 있고, 정확하며, 공정하다는데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률은 1990년대부터 갤럽이 정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이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는 또한 미 대선이 있는 해만 놓고 봐도 가장 최악이라고 갤럽은 밝혔다. 역대 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이 있는 해의 언론 신뢰도는 전년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부정적인 응답률과 긍정적인 응답률 사이의 격차가 20%포인트나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정당별 선호도를 고려하면 언론의 신뢰도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 응답자는 공화당 지지자와 중도층이었다. 현재 언론 보도를 신뢰한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26%, 무당파는 31%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당파의 언론 신뢰도는 2005년 49%에서 꾸준히 하락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대선이 있던 2008년과 올해 응답률이 유독 낮았다.
미 대선이 있는 해 시청자들이 언론 보도 중 정치 뉴스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경향은 올해도 마찬가지였지만 2008년 9월 조사 때 기록한 43%보다는 낮은 39%를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언론 신뢰도가 가장 낮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정치 기사 관심도가 48%로 가장 높았고 중도층이 39%, 민주당 지지자가 3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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