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국 주요 일간지 사이트의 올림픽 섹션은 육상 등에서 6개나 따낸 금메달 소식으로 뒤덮인 반면, 축구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디언>은 경기 후 "이날 밤 축구 소식은 '기타 뉴스'로 밀려났으며,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의 팀에겐 영국의 성공적인 (축구) 역사를 이어갈 기회가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승부차기 마지막 시도에서 "첼시의 스트라이커(대니얼 스터리지)는 달려가다 한 번 주춤한 뒤 공을 충분히 강하게 때려냈지만 교체된 골키퍼 이범영은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라며 "(반면) 기성용은 앞선 선수들의 (페널티킥) 성공을 이어갔고 영국의 메달 꿈은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전반전에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 중 한 번밖에 살리지 못했던 영국이 후반전에는 비교적 잘 싸웠다고 설명했다. 스터리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팀에 문제를 야기시켰고, 크레이그 벨라미와 스콧 싱클레어의 측면 공격도 활발했다. 하지만 "영국의 공격 침투 능력,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부분은 실망스러웠다"며 "(반면에) 한국은 조직적이고 응집력 있는 경기를 펼쳐나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영국 웨일스 카디프 소재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과의 8강전 연장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가 실축한 뒤 머리에 두 손을 얹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
<인디펜던트>는 스튜어트 감독이 1990년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해 서독과 벌인 준결승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했던 과거 페널티킥 악몽을 상기시킨다며, 반면 2002년 스페인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골을 넣었던 홍명보는 이제 감독으로서도 국민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영국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해 외신들은 아쉽게 평가하면서도 심판의 판정에 애매한 구석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가디언>은 첫 번째 핸드볼 파울의 경우 슛을 막기 위한 태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졌다는 한국 측의 항의에도 일리가 있었다고 평가했고, <이브닝 스탠더드>는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던 황석호와 스터리지의 신체접촉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한편, <AP>는 "영국이 육상 등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딴 이날 축구대표팀의 패배는 유일한 실망거리가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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