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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 이빨 빠졌어도 영향력 남아 있다"

"8월 퇴진 가능성은 많아야 5%"…MBC 사태 뒤흔들까

김재철 MBC 사장이 오는 "8월에 들어올 새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이사진이 이미 (나를 지지할 사람들로) 내정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말이 뚜렷한 상황증거를 갖춘 성격일 경우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문진 이사는 청와대와 여당, 야당이 각각 3명씩 추천한 인사로 채워진다. 김 사장의 말이 사실일 경우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 방문진은 MBC 사장 임명권과 해임권을 갖고 있다.

MBC는 관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이명박 대통령이 돌봐 준다"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파업특보에서 김 사장이 지난 달 28일 임원과 일부 간부가 동석한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으며 "자신의 퇴진 가능성은 적게는 1퍼센트(%)에서 많게는 5%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언급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또 여야 의원들이 제기한 '8월 퇴진설'이 잘못된 것임을 사내외에 알리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존재까지 언급하며 연임을 자신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해도 방문진에 영향력이 남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이명박 대통령과 방문진 새 이사진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끝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관측은 MBC 앵커 출신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신 의원은 지난 달 3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김 사장이 지난 5월 25일부터 정문을 통해 출퇴근하기 시작한 걸 두고 "김 사장이 청와대, 정확히는 MB(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 받았다는 뜻이다. '김재철은 그냥 간다'는 얘기"라며 "청와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어느 순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사장 연임, 이미 사실화? ⓒ연합뉴스


방문진 이사 공모, 요식행위?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제기된 김 사장 경질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김 사장이 연임을 자신한 발언을 전한 지난 달 28일은 이상돈 중앙대 교수(새누리당 전 비대위원)가 언론 등을 통해 '8월 새 방문진 구성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사흘 뒤다. 이 교수와 함께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김종인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등도 김 사장 교체설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장 MBC가 이 교수의 발언 직후 곧바로 낸 회사특보 내용 역시 연임을 자신한 김 사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날 MBC는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노조는 이 특보가 "김 사장의 이 같은 의중을 전파하려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급히 제작한 것"이라며 "김 사장의 지시에 따라 임원들과 간부들이 산하 국·부장들에게 사장의 언급을 알리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으로도 김 사장의 폭탄 발언 내용이 전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음 달 8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할 방문진 새 이사진 공모는 사실상 요식행위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다. 방문진 이사임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는 김 사장이 '폭탄 발언'을 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달 29일, 방문진 이사 공모를 냈다. 오는 12일까지 후보자 서류 접수가 진행되고, 16일부터 19일까지 자격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20일에는 새 이사진의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김 사장 연임을 위해 "방문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는 방문진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올 수 있다.

결국 친정부적 보도태도를 보이는 현 MBC 체제를 정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MBC 사장 인선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MBC 노조는 김 사장에게 '방문진 이사가 내정돼 있다'는 발언의 근거와 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언질의 내용을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관련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김 사장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사실과 달라"

한편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노조의 주장이 허위"라고 지적했다.

MBC는 "(방문진 이사가 내정돼 있다는 발언에 대해) 김 사장은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 달 28일 간담회가 "다음 날(29일) 예정된 노사 대화 관련한 업무 보고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어도 방문진에 영향력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5일 특보를 내 "노조의 거짓 주장을 중대한 해사행위로 간주"한다며 이날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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