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용자들의 트위터 앱에서 '친구 찾기' 버튼을 누를 때 스마트폰 내 연락처를 자사 서버로 전송해 18개월 이상 저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저장된 지인이 트위터에 가입했을 때 해당 이용자에게 알리는 기능을 제공한다.
SNS 앱들의 개인정보 도둑질 논란은 2주 전 싱가포르의 앱 개발자 아룬 탐피가 '패스'(Path)라는 SNS 앱이 무단으로 자신의 연락처를 복제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불거졌다. 패스가 빼낸 정보들은 암호화도 거치지 않고 업체 서버에 저장되었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의 유명 SNS 앱들도 유사한 일들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위터 아이폰 앱 로고. |
논란이 확산되자 패스와 트위터는 사과 성명을 내고 데이터 전송 전에 사용자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별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대변인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한 새 버전의 앱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패스의 데이브 모린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 정보 전송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밝히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NS 앱을 배포한 애플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애플은 "지정된 기기를 벗어나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앱은 퇴출"되고, "사용자의 동의 없이는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다"는 개인정보 보호규약을 정해 두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단속에 소홀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하원의 헨리 왁스먼 에너지상무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 2명은 15일 팀 쿡 애플 CEO에게 서한을 보내 대책을 요구했다. 애플은 곧바로 "현재 고객들을 위해 더 개선된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접속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모든 앱들이 사용자에게 명확한 동의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담보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된 운영체제(OS)의 배포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이 맞춤형 광고 제공 등을 위해 3월부터 구글 계정을 가진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부 수립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이용자의 잊힐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