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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해지지 말자'던 구글, 또 개인정보 수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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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해지지 말자'던 구글, 또 개인정보 수집 논란

3월부터 개인정보 통합 관리…사생활 침해 우려 커져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던 구글은 이제 없나?

구글이 24일(현지시간) 오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광고 수익 확대를 위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범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블로그에 밝힌 새 정책은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지메일이나 유튜브, SNS 서비스인 구글플러스(Google+) 등에서 각기 따로 관리되던 개인정보가 이 정책이 시행되면 하나의 계정에 연관된 정보로 통합된다. 달리 말하면 과거에 특정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이용자 개인을 중심으로 개인정보가 구축되는 셈이다.

구글은 이러한 변화가 이용자들에게 보다 쓸모가 있는 검색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평소 구글플러스나 지메일 등을 통해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보인 이용자가 검색창에 '재규어'를 입력하면 동물보다 자동차 브랜드가 먼저 검색된다. 구글 서비스를 통해 개인 일정을 입력했다면 당일 교통상황을 자동으로 파악해 미리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과거 사용자가 입력했던 콘텐츠와 비교해 철자를 고치는 기능도 제공된다.

구글은 이러한 서비스가 자사의 검색광고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이용자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고 구글은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광고가 아니라 특정 이용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광고가 나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정보 수집이 이용자들이 구글 계정으로 로긴(log-in)했을 때만 적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이용자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구글의 발표 이후 개설한 온라인 투표에는 26일 정오 기준(한국시간) 약 1만5000명이 참여했는데 65%가 새 정책이 시행되면 구글 계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AP=연합뉴스
구글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본인 동의 없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으며, 광고 역시 노출되지 않게 설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구글 서비스를 거부하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다른 포털이나 SNS로 언제든지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색포털의 최강자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구글을 '끊기'란 쉽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여기에 더해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고려했을 때 구글의 정보수집에서 이용자들이 자유롭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기능의 상당수가 구글 계정으로 로긴했을 때 사용이 가능한데 이용자들이 일일이 로긴과 로그아웃을 반복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구글에 쏠리는 비난의 눈초리는 과거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구글이 저지른 '전과'와도 관련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실제 거리 모습을 촬영해 보여주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는 사생활 침해 혐의로 16개국에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를 직접 파는 애플과 달리 구글은 검색광고 수익에 의존한다는 점도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수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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