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P>는 나시드 전 대통령이 직접 이끄는 시위대 수천 명이 이날 몰디브 여러 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관공서에 불을 지르고 경찰서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에 가담한 49명을 체포했으며, 시위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하야 하루 만에 반격에 나선 나시드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지난 2008년 민주선거로 30년만에 권좌에서 물러난 독재자 마문 압둘 가윰의 잔당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독재의 잔재'라는 제목의 이 칼럼에서 나시드 전 대통령은 "독재는 대통령궁을 떠났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독재를 끝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국민들은 혁명 이후 시간이 흘러도 구체제에 충성하는 이들이 살아남아 갓 태어난 민주주의를 목 조르려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 7일(현지시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이 8일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에 나섰다. ⓒAP=연합뉴스 |
나시드 전 대통령은 이어서 모하메드 판사 체포 이후 일어난 시위는 가윰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일으켰으며, 군과 경찰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쿠데타 위협을 해 자신이 하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모하메드 와히드 하산 부통령도 '사실상의 쿠데타'를 도운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시위에 나선 자리에서도 "우리는 다시 권력을 찾을 것"이라며 "나는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몰디브에 정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몰디브 당국이 쿠데타를 조장한 배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시드이 속한 몰디브 민주당은 나시드 대통령이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몰디브의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로버트 블레이크 중앙아시아·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오는 11일 몰디브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몰디브 정부와 각 정파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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