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영결식에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중국과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장 부총리의 파견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은 장 부총리의 파견으로 한반도의 안정을 가장 중시하고 후계자 김정은을 전면 지원하겠다는 자세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라며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한 북한도 자국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의 의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장 부총리와 김정은의 회담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장 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으로 중국 지도부 내에서 북한통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7월 북중 우호협력상호지원협약 체결 50주년을 맞아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이복동생 김평일이 영결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한 후 마카오와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는 김정남은 27일 중국 베이징(北京)과 평양을 왕래하는 북한 고려항공의 마지막 비행기에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사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 온 김정남은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지만 중국 선양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운행하는 북한 직항편을 타고 귀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998년 김 위원장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린 후 23년 동안 객지 생활을 하고 있는 김평일은 현재 대사를 맡고 있는 폴란드 북한대사관에 조문소를 차리고 외부 인사들을 맞고 있으며, 영결식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에도 폴란드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일은 1994년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 사망시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북한 방송은 그의 모습을 삭제한 화면을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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