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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규탄 안보리 제재안, '브릭' 국가들 지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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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규탄 안보리 제재안, '브릭' 국가들 지지 안 해"

중국·러시아 거부권 행사…브라질·인도·남아공은 기권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4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9표, 반대 2표, 기권 4표가 나왔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기권표를 던진 국가는 브라질, 인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으로, 그 중에서 한 나라만 거부권을 행사해도 안보리의 의사 결정은 부결된다.

이날 안보리 결의안은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이 지난달 27일 합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국제 제재가 가해질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또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인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과 함께 시리아인이 주도하는 포괄적인 정치 프로세스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고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약 27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지난 9월 이집트 주재 시리아대사관 앞에서 한 시위자가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바샤드 알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을 막아달라는 포스터를 들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결의안 부결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라드 아르도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시리아에 대한 안보리의 모든 해법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가 시리아 정부에 자유 재량권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크 그랜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결의안을 제출한 국가들의 합동 성명을 통해 "결의안을 거부한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며 이번 부결이 시리아의 민주화 운동에 큰 타격을 줬다고 실망의 뜻을 나타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 정부가 '분노'했으며 안보리가 시리아에 관련해 책임을 다하기 전까지는 시리아의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를 두고 "(그들은) 시리아 정권에 무기를 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방국들의 비난이 거센 건 이번 제재안을 제출한 유럽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해 결의안 내용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요구를 포함시키지 않는 등 나름대로 절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미 이날 표결에 앞서 <인테르팍스>에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야권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결의안에 빠진 점 등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가 러시아와 유럽 국가 사이의 정치적 접근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위협에 확고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접근 방식은 대립을 조장해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바오둥(李保東)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중국은 시리아의 국내 사안에 개입하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른바 브릭스(BRICs, 신흥경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일컫는 신조어) 국가들이 이번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기권함으로써 '아랍의 봄'을 바라보는 서방과 신흥국들의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비아 사태에서 나토(NATO)군의 개입에 브릭스 국가들이 드러낸 거부감이 이번 결의안에도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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