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 뒷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1일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은 대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곽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선의로 지원했다"고 밝힌 2억원을 박명기 교수에게 전달한 인물로 전날까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강교수는 이날 방통대 연구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곽 교육감이 건넨 2억원은 처음부터 대가성이 없었고 후보단일화와 별도로 그 이후에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치러진 비용을 감안해서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의가 아니었으면 내가 돈을 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억원의 출처에 대해선 알지 못하며 검찰에서 확보한 후보 단일화 과정 녹취록 등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단일화를 했던 박교수와 곽교육감 간에 나중에 트러블이 생겼다"며 "정도가 심각해지자 곽교육감이 나에게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고 부탁해 작년 11월 박교수를 만났으며 그로부터 20일안에 양쪽이 화해했다"고 설명했다.
돈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는 "일을 해결하는 일환으로 궂은 일을 한 것"이라며 "곽교육감이 교육감으로서 교육청 일을 잘 하게 하는게 내 일이었고 두 분이 불필요한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해결하려고 구차한 일을 내가 했다"고 말했다.
돈을 나눠서 전달한 이유는 "선거를 하고 돈이 오간 것을 알면 추측성 이야기가 많이 오가므로 약간 은밀하게 건네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려 했다"며 "박교수의 동생을 통해 (그에게) 돈을 건넨 건 박 교수가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교수는 곽 교육감과 박명기 교수의 인식차가 컸다며 박교수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교수가 처음에 계속 '이미 약속했던 돈을 달라'고 말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으니 그렇게는 못한다'고 잘랐다"며 "다만 생활이 어려운 부분을 곽교육감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가 필요하다고 한 돈은 처음에는 2억원이 아니었고, 7억원부터 시작해서 5억원, 3억원으로 내려왔다"며 "그래서 '맡겨놓은 돈을 찾듯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교수는 카드 돌려막기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사회적 상실감도 커 평소에는 그럴 분이 아닌데 (곽교육감에게) 폭언과 행패도 부렸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