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대 행진이 6개월째 이어졌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지난 1월 4.1%로 4%대에 진입한 이래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로 6개월 연속 4%대를 보였다. 특히 이전 두달간 이어진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는 0.3%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4.3% 올랐으나 전달과는 변동이 없었다.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3.0% 내렸다.
부문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9.3% 올랐다. 이 중 축산물이 13.8%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수산물은 8.9%, 농산물은 7.4%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2.6%)의 가파른 오름세의 영향으로 5.8%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올라 2009년 7월(7.7%) 이후 2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은 2.9% 올랐으며, 집세 4.0%, 개인서비스 3.5%, 공공서비스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집세 상승률은 지난 2003년 4월 4.0%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6월 전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라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영향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기여도는 공업제품이 1.84%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1.73%포인트, 농축수산물 0.80%포인트였다.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중에서 돼지고기(46.3%), 쌀(12.9%), 마늘(43.7%), 고춧가루(25.8%), 달걀(29.6%), 콩(61.3%)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배추(-51.2%), 국산 쇠고기(-17.6%), 파(-40.1%), 무(-35.7%), 양파(-22.9%), 양배추(-61.9%)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에선 휘발유(9.3%), 경유(12.4%), 등유(25.4%), 자동차용 LPG(17.7%), 금반지(12.4%) 등이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삼겹살(16.6%)과 외식 돼지갈비(15.3%)가 큰 폭으로 올랐고, 미용료(8.3%), 단과 대입학원비(5.6%)도 상승했다. 반면 학교 급식비(-21.2%)는 하락했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10.4%), 치과진료비(3.5%), 시내버스료(2.4%)가 올랐고, 고등학교 납입금(-17.3%), 이동전화통화료(-1.6%), 지역난방비(-3.7%) 등은 내렸다.
통계청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물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공식품과 집세"라며 "예년도에 2%대에 머물렀던 집세가 4.0% 올라 근원물가를 상당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상승률이 농산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에 기인했다면 5~6월은 가공식품, 외식비 등 수요측 요인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기상이변과 중동 정세 등에 따라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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