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메소네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반 총장의 연임추천 결의안을 제안했고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안건을 공식 상정했다. 192개 회원국들은 '표결 없이 박수'라는 관례에 따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연임이 확정된 반 총장은 수락연설에서 "유엔의 역할은 선도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바라볼 때 우리는 결정적이고 합심된 행동의 명령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시작만으로는 안 된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연임이 확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뉴시스 |
총회에 모인 이들은 반 총장의 연임에 지지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데이스 의장은 "반 총장은 첫 취임선서 때 약속했던 유엔에 대한 충성과 신중함, 양심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발휘했다"며 "이 가치를 말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는 "반 총장 만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역할이 갖는 부담을 이해할 수 있는 이는 없다"며 "미국 정부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며 "반 총장이 코트디부아르 및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보여준 모습은 평화와 안보의 챔피언이었다"고 추켜세웠다.
방미 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반 총장의 역할과 성취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강한 유엔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길에 한국 국민과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역 대표들도 반 총장의 연임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북한 대표들도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난 후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반 총장은 취임 초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지나치게 친미적 성향을 보인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올해 초 코트디부아르 내전을 조기 해결하고 중동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지지를 보내는 등의 행보를 통해 연임 가능성을 높여왔다.
▲ 지난 3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 ⓒ로이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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