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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가톨릭 성당서 인질극…최소 37명 사망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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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가톨릭 성당서 인질극…최소 37명 사망 참사

현지 증언 "교회 천장까지 살점 튀어…공포스러운 광경"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카톨릭 교회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10명 내외의 무장 괴한들은 바그다드 증권거래소를 습격해 경비원 2명을 살해하고 옆에 있는 카톨릭 성당 '사이닷 알 나잣' 교회로 이동해 일요일 종교행사에 참석하던 100여 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은 4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후 이라크군과 미군이 인질 석방을 위해 진압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혈 참극"…카톨릭 성직자도 살해

사상자 수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최초 이라크 경찰이 발표한 희생자 수는 인질 7명이 사망에 사상자 20명이었으나,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인질 7명 등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소 37명이 숨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BBC>와 <뉴욕타임스>는 각기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증언도 '최소 37명' 쪽에 가깝다. 교회 내부를 목격한 이라크 경찰관인 후사인 나히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로 들어갔을 때 본 바에 따르면) 50명 이상이 살해당했다"고 증언했다.

나히드는 또한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며 "사람의 살점이 널려 있었고 천장에까지 튀어 붙어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팔이나 다리를 잃은 채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카톨릭 성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구출된 인질 중 하나가 '괴한들이 예배당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성직자를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보자는 또 인질 구출을 위한 작전 돌입 이전에 어떤 협상 시도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라크의 카톨릭 교회(자료사진) ⓒ프레시안(손문상)

범행 동기는?

이번 사건이 당초 카톨릭 교회를 목표로 한 것인지 그 이전의 증권거래소가 범행의 원래 목표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에릭 블룸 중령은 "(이 사건의 본질은) 강도 사건이 악화된 것"이라며 "무장 세력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강도 등의 작은 범죄에 의존해 왔다"고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현지 텔레비전 방송국 <알바그다디야>는 자신이 무장 괴한 중 하나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무장 괴한들이 '이라크 이슬람 국가' 소속이며 이라크와 이집트에 수감 중인 알카에다 테러범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수니파 무장 단체로 알카에다와도 연관돼 있으며, 이번 인질극을 벌인 용의자들은 이라크인이 아닌 아랍계 외국인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바그다드의 쉴리문 와도우니 추기경도 <알자지라>에 "테러범들은 이라크와 이집트에 수감 중인 죄수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기독교 인구는 과거 150만 명에 달했으나 2003년 미군의 침공 이후 많은 수가 이라크를 빠져나갔다. 테러범들의 보복들 두려워한 것이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번 인질극이 벌어진 교회를 포함한 6곳의 교회가 폭탄 테러를 당했으며 기독교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살해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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