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상위 30대 그룹(신규 편입 석유공사, 대우건설 제외한 28개)의 부채총액이 지난 2008년에 비해 무려 350조 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반면에 이들 28개 그룹의 자본총액은 220조 원 증가에 그쳐 3년간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악화된 그룹이 17개로 개선된 그룹(11개)보다 훨씬 많았다. 상당수 대기업이 자본 확충보다는 부채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치중, 재무구조가 나빠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위 30위까지 기업집단 가운데 28개 그룹의 부채 총액은 1036조8760억 원으로 이들 그룹의 지난 2008년 부채총액 685조5750억 원보다 무려 51.24%(351조3010억 원) 늘어났다.
포스코의 부채총액이 9조8470억 원에서 25조7980억 원으로 무려 161.99% 늘어난 것을 비롯해 가스공사(117.04%), STX(115.67%), 철도공사(94.12%), 롯데(90.02%), LS(89.16%), 토지주택공사(85.93%)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대조적으로 대우건설이 분리된 금호아시아나 부채가 22조1740억 원에서 18조1630억 원으로 18.09% 줄어들었고 부영(22.30%), KT(25.86%), 도로공사(28.95%), 신세계(30.14%), CJ(30.74%), 삼성(33.64%) 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채 증가 규모에선 토지주택공사 58조1050억 원, 삼성 58조740억 원 등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31조2250억 원), 한화(20조6310억 원), LG(19조4620억 원), 한국전력공사(19조2440억 원), 롯데(17조4240억 원), SK(16조3070억 원), 포스코(15조9510억 원), 현대중공업(10조9310억 원), 동부(10조3480억 원), 가스공사(10조3010억 원) 등의 부채 증가액이 10조 원을 넘었다.
28개 그룹의 자본총액 증가율은 43.4%(2008년 507조1080억 원→ 올해 727조2630억 원)에 그쳐 부채증가율보다 저조했다.
이로 인해 3년간 17개 그룹이 자본총액 대비 부채총액 비율이 나빠졌고, 개선된 그룹은 11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상위 20위권 그룹 내에선 부채 비율이 악화된 그룹이 13개로 개선된 그룹(6배)보다 배 이상 많았다.
토지주택공사의 부채비율이 2008년 381.13%(토지공사, 주택공사 각각의 자본과 부채를 합해 계산)에서 올해 560.22%로 악화된 것을 비롯해 가스공사(226.30%→355.45%), 한진(174.52%→248.89%), 한국전력공사(58.84%→86.67%), 철도공사(74.87→109.64) 등의 부채비율이 더 높아졌다.
하지만 부영의 경우 지난 2008년 부채비율이 1523.21%였으나 올해엔 91.41%로 급격히 좋아진 것을 비롯해 한화(510.81%→417.08%), CJ(104.21%→73.59%), 대우조선해양(358.75%→245.79%) 등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편 28개 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자본총액 + 부채총액)은 1764조1390억 원으로 지난 2008년의 1192조6830억 원보다 47.9%(571조456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91조38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 154조3920억 원, 토지주택공사 148조1670억 원, 한국전력공사 131조2980억 원, SK 99조5730억 원, LG 90조5910억 원, 롯데 87억2200억 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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