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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25가 북침이라니!'…시진핑 발언 일제히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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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25가 북침이라니!'…시진핑 발언 일제히 반박

중국 정부 공식 문건 "북침' 최초 등장에 예민한 반응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드러낸 인식이 논란을 낳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정의로운 전쟁" 발언에 이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규정한 중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보도되자 한·미 정부는 원론적인 사실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외교부·연합사는 '사실' 강조 우회적 비판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6일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시 부주석의 발언에 반론을 폈다. 이 당국자는 "당시 유엔도 북한의 도발을 인류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며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향후 중북관계가 북한의 개혁·개방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도 시 부주석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전쟁은 북한의 침공에 의한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한국전쟁은 전 세계가 함께 북한의 침공을 막아낸 전쟁이었다며 "북한이 벌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범위의 일들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조선> "이것이 바로 한중관계의 현실"

언론의 비판 강도는 더욱 강했다. <조선일보>는 27일 논설위원 기명 칼럼을 통해 "6.25 전쟁에 관한 한 중국은 가해자"라며 "6.25를 '침략에 맞선 위대한 정의의 전쟁'으로 말한 것은 국제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60년 전 70만 중공군이 압록강을 넘어 한반도로 밀고 들어와 숱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던 비극이 시작됐던 날이 중국에선 역사적 기념일"이라며 "이것이 지금의 북·중, 한·중(韓·中) 관계의 현실"이라고 한국 정부와 국민의 현실 인식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역시 27일 '시진핑 부주석 망언 취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역사를 날조하는 인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G2 일원인 중국의 차기 지도자라니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시 부주석은 망언을 취소하고 전 세계를 향해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보냈다.

<문화일보>도 26일자 사설에서 "'침략에 맞선 전쟁'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드러낸 잘못된 역사인식이 한반도 안보는 물론 세계 평화에 미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아직도 비밀에 부치고 있는 참전 당시의 공식 문서들이라도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뭐라고 했길래?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 부주석은 지난 25일 한국전쟁 참전 노병들을 초청해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를 열고 "위대한 항미원조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조(북한)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서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언급하는 등 북·중 혈맹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 출판사가 최근 발행한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해설서에서 '한국전쟁이 미국의 북침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적었다는 사실이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에 의해 보도됐다. 중국 정부의 공식 문건에 '북침'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해설서는 한국전쟁 발발 이틀 전인 23일에 델레스 미국 국무장관이 38선을 시찰했던 사진을 싣고 '북침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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