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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10% 급등…물가관리 완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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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10% 급등…물가관리 완전 실패

"국제 원당 시세 치솟아"…제당3사 모두 가격 인상

제당 3사가 일제히 설탕값을 끌어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유통되는 설탕 가격이 종전보다 한꺼번에 10%가량 올라, 가계에 부담이 더욱 커졌다.

18일 삼양사는 오는 21일부터 설탕 소매가격을 평균 9.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하얀설탕 1㎏ 가격은 종전 1440원에서 1690원으로 인상된다.

삼양사는 이미 작년 12월에도 가격을 9.8% 인상한 바 있다.

삼양사와 함께 대한제당도 18일 출고가격을 9.9% 인상해, 1㎏당 가격은 1366원으로 올리고 15㎏ 제품은 1만6815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12일자로 설탕 출고가를 종전보다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얀설탕 1㎏은 1309원(공장도가격 기준)에서 1436원으로 9.7% 올리고, 15㎏은 1만6928원에서 1만8605원으로 9.9% 올렸다.

CJ제일제당 역시 작년 12월 이후 석달만에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제당회사들이 소비자 반발을 무릅쓰고 가격을 올린 이유는 국제 원당 시세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물가오름세를 투자기회로 삼은 국제 투기자금이 설탕뿐만 아니라 주요 원재료 시장에 침투하는 바람에 오름세가 더욱 자극받고 있다.

설탕의 원재료인 국제 원당 시세는 지난달 2일, 30년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당 36.06센트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며 31센트 언저리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기업에 물가안정을 요구하더라도, 가격인상을 막기란 불가능하단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원재료 수입가를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추가이익을 내는 게 목표인 기업체의 영업행위를 근본적으로 막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탕은 MB물가지수 품목의 하나다.

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린 후인 지난 14일 "CJ제일제당이 이번 조치는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 하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할 것"이라며 설탕가격 인상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부터는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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