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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1년 만에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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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1년 만에 가장 낮아

정부지출 감소로 성장세 둔화…내년초까지 이어질 듯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금융위기를 빠른 속도로 돌파한 한국의 회복세가 빠른 속도로 저하되는 모양새다.

수출 활력이 떨어진데다, 재정지출 효과마저 사라져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정부가 빚을 내지 않는 한 경제가 여전히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고성장세에 힘입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8.1%), 2분기(7.2%)에 비해 성장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상승세 둔화

전기대비로는 0.7% 증가했다. 이 역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1%, 1.4% 증가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성장세에 제동을 건 결정적 요인은 농림어업부문 경기 후퇴다. 3분기 농림어업부문 성장률은 전기대비 -2.0%를 기록해 1분기에 이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했다. 건설업 경기가 소폭 상승(0.4% 성장)했으나 전반적으로 내수 침체가 지속됐다.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분기 제조업 경기는 2.0% 성장해(전기대비) 1분기(4.2%)와 2분기(5.2%)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제조업 경기 후퇴로 인해 재화수출 증가율은 2분기 7.0%에서 3분기 1.9%로 둔화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정부의 재정투입이 약해지면서 경기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3분기 정부소비 증가율은 -0.6%를 기록, 작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 지출이 줄어들어 경제가 활기를 잃은 셈이다. 정부 재정이 역대 최악의 상황임을 고려할 때, 정부 지출의 감소는 앞으로도 경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소비는 스마트폰과 승용차 부문에서 활기를 이어가 전분기보다 다소 늘어났다.

한은 목표치는 무난할 듯

한은은 올 한해 한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 경제가 장기추세선 위에서 나아가는 등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다"며 "올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연간 6% 내외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5.9%다.

그는 또 "제조업이 전기대비 2.0% 증가해 증가율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연율로는 8%가 넘는 수준"이라며 "수치가 낮아졌다고 회복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가 연말로 갈수록 활기를 잃는 모습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터다. 지난 상반기 경기의 강세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감안된 착시현상이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떨어지는 '상고하저'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형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지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해외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경제는 어디까지나 해외 경제의 종속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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