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연말까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와 은행가가 술렁이고 있다. 은행측은 곧바로 이를 부인하고 나섰으나 국민은행 노조는 일찌감치 비판 성명을 냈다.
이와 관련, 27일 <동아일보>는 "국민은행이 연말까지 임직원 중 약 3000명(11.5%)을 명예퇴직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며 "임직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퇴직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권 역대 최대 규모이며 전 산업을 합쳐도 KT의 5992명(2009년), 5505명(200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커, 곧바로 업계에 큰 충격파를 안겼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에도 임직원의 10%에 달하는 2198명을 명퇴시킨 바 있다.
이 보도가 나오자 국민은행 노조는 곧바로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일부 경영진들은 노동조합과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얘기했지만, 노동조합이나 직원들과 그 어떤 논의나 교감도 없이 각종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전쟁'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곧바로 해명자료를 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아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발적이기 때문에 퇴직인원을 추산할 수는 없다"고 밝혀 인력 구조조정 계획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께서 부임하신 후 국민은행의 입장은 그 동안 일관되었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발적인 퇴직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노사 협의로 시기 등을 정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도의 사실 여부를 떠나 어 신임 회장이 KB금융지주에 취임하면서 일정 정도의 구조조정 시도는 예견됐다. 어 회장은 지난달 13일 취임 당시 "필요에 따라 외과적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인력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어 회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하반기 경영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라며 "국민은행은 후선 업무를 하는 850명 중 100명만 남기고 모두 영업 현장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은행 본점 인력 중 10%도 영업 현장으로 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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