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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곰소 젓갈문화>과 내소사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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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부안 <곰소 젓갈문화>과 내소사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

[알림]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9월 강의 안내

우리 맛 속의 숨은 문화 찾기.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가 제3강을 9월 18일(토요일), 서해안의 절경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일대에서 펼칩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곧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다>가 나올 예정입니다.

제3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음식특강 <발효식품과 젓갈의 세계>
* 층암절벽 채석강 산보하기 - 해삼, 멍게에 소주 한 잔은 덤
* 짭짤한 <곰소 젓갈백반>에 뽕주 반주로 점심 - 부안 토박이 신이영 선생이 추천하는 '싱싱횟집'
* 내소사 전나무길 산책 - 내소사 진학(眞學)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
* 와, 싸다! - 곰소 젓갈시장 김장 준비 쇼핑


9월 18일 아침 7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7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여행사 경기76아 9111호에 탑승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상의 죽전 정류장, 신갈 정류장에서 승차하실 분은 참가 신청시 알려주시고 이용바랍니다. 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군산에서 34km 새만금 바닷길을 달려 전북 부안군 해창에 닫습니다. 여기에서 제1목적지 채석강에 이르면 10시 반쯤 됩니다.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해삼, 멍게 안주에 소주 한 잔의 맛을 즐기십시오.

▲해식단애의 아름다운 절벽 채석강ⓒ변산반도국립공원

[채석강(彩石江)]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흔히 강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 억겁의 세월을 파도에 씻겨 온 바위는 깎이고 씻겨 해식단애의 아름다운 절벽을 이루었으며, 절벽은 다시 씻겨 동굴을 이루었다. 이렇듯 대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채석강은 외변산 제일의 경관. 채석강이 끝나는 북쪽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고,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채석강은 '변산8경' 중의 하나로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전 11시 반. 채석강의 절경을 뒤로 하고 랄랄라! 곰소 <젓갈백반 즐기기> 현장학습을 떠납니다. 맛있는 매운탕집 '싱싱횟집'에 특별히 맛있는 젓갈을 부탁했습니다. 부안 특산 뽕주(오디술)에 젓갈 안주가 기막히게 어울릴 겁니다.

오후 2시. 내소사에 도착합니다. 내소사 들어가는 전나무 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천왕문까지 전나무 숲길이 길게 늘어져 있는데,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은 속세에 찌든 때를 씻어내 주며 사색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특히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잎 문살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우리나라 장식무늬의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능가산을 뒤로 하고 내소사 본전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면서 진학(眞學) 주지스님이 일행을 넉넉하게 맞아 주실 것입니다.

[내소사(來蘇寺)]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변산반도 남단에 있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였으며, 633년(선덕여왕 2) 신라의 혜구(惠丘)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해 이 절을 찾아와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내소사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적 근거는 없다.<동국여지승람>과 최자의〈보한집>에 정지상이 지은 '제변산소래사(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있고, 이규보의 〈남행일기>에도 '소래사'로 기록되어 있어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 분명치 않다. 1633년(인조 11) 청민(靑旻)에 의해 중건되었고, 1902년 관해(觀海)에 의해 수축된 뒤 오늘에 이fms다. 중요문화재로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이 있고, 그밖에 설선당, 보종각, 연래루, 삼층석탑 등이 있다.
내소사 바로보기->http://www.naesosa.org


오후 3시 반. 곰소항에 도착합니다. 사방천지가 젓갈 가게입니다. 축축한 갯비린내에 고리고리한 젓갈내가 뒤섞여 후각의 인내심을 시험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이것이 우리 유전자의 한 원형을 이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김치가 반양식이라고 했습니다. 긴긴 겨울 김치밖에, 또는 김치만한 반찬이 없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김치를 위해서는 때 맞춰 맛있는 젓갈을 준비해야 합니다. 9월 기행으로 곰소를 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곰소항]
전북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항구이다. 조선시대부터 수군의 요충지로, 전라우수영 관할의 격포진이 있어 첨사 등이 상주하였다. 1942년 일제가 토사의 축적으로 항만의 기능을 잃은 줄포항을 대신하기 위해 방파제를 쌓아 곰소항을 개발하였다. 일제는 전북 지역에서 수탈한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곰소항을 통해 쉽게 일본 본토로 반출하였다. 곰소항은 주변의 격포와 더불어 위도, 고군산열도 등 서해안 도서지방을 오가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곰소는 특히 천일 염전으로 유명한데, 1년 이상 저장하여 간수를 빼낸 깨끗한 천일염에 버무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 낙조를 받으며 장기간 자연 숙성시킨 운저리, 쇠빙어, 오징어, 숭어, 도다리, 쭈꾸미, 꼴뚜기, 낙지, 전어, 갈치, 밴댕이 등의 젓갈로 이름났다.




▲싱싱한 갈치의 내장으로 담그는 갈치속젓은 맛과 향이 뛰어나다.ⓒ부안군

오후 5시, 바쁜 일정을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음식문화학교 9월 참가비는 5만 5천원입니다(교통비와 식사대, 입장료,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매월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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