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고등학생도 상식처럼 알고 있는 이 사실을 국제기구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나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로 기업과 유착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부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계속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약 6년에 걸쳐 전 세계 130개국 약 2500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작성한 '제4차 기후 변화 평가 보고서'를 2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했다. 1988년 세계기상기구, 유엔환경계획이 공동으로 설립한 IPCC는 1990년부터 5~6년 간격으로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가스는 석탄,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농업, 토지 이용 등 인간 활동으로 그 농도가 높아졌다"며 "최근 기온의 증가, 빙하의 융해, 해수면 상승이 명확하다"고 온실가스의 증가로 발생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에 의한 대량 소비형 사회가 계속된다면 1980~99년에 비해 21세기 말(2090~99년)에는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6.4℃,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185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내에 기록되었다.
보고서는 또 "북극의 빙하는 21세기 말에 완전히 녹아 없어질 것"며 "앞으로 폭염, 집중 호우, 태풍·허리케인과 같은 열대 폭풍도 그 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성 자료를 보면, 이미 1978년 이후 극지방의 얼음은 10년당 2.7%씩 감소하고 있고, 해수면도 연간 1.8㎜씩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지구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사회를 환경 친화적으로 바꾼다면 이런 추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만역 전 지구가 환경 친화적인 구조로 변화한다면 21세기 말에 기온은 최대 2.9℃(1.1~2.9℃), 해수면은 38㎝(18~38㎝) 상승 수준에서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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